한 외국인이 충남 서천의 한산모시관을 찾아 모시 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서천군 제공
한 외국인이 충남 서천의 한산모시관을 찾아 모시 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서천군 제공
국내 대표 축제인 서천 한산모시문화제가 오는 21~24일 나흘간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관 일대에서 열린다. 당초 올해 한산모시문화제는 지난 6~1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늦춰졌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한산모시문화제는 ‘천오백년 한산모시, 세계로 비상하다’라는 주제로 패션데이, 맛데이, 소리데이, 몸짓데이 등 날짜별로 테마를 분류해 축제의 다양성을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문화·예술이 넘실거리는 축제

이번 한산모시문화제의 기획프로그램으로 모시방 손님, 전국자수대회, 모시 플러스 투어 등 체류형 프로그램과 모시학교, 모시 소망 잠자리, 모시 임종 체험, 모시 보부상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 중 모시방 손님은 숙박시설이 부족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축제장 내에 캠핑존을 마련하고 가족용 텐트를 대여해 1박2일간 체류하도록 하는 캠핑 프로그램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맛자랑 경연대회, 한산모시가요제, 전국자수대회 등 전국 규모 대회를 개최해 외부 관광객의 참여를 늘리고 한산모시 학술세미나 및 국제직물 전시회 등으로 문화제의 격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서천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모시문화제는 한순간 흘러가 버리는 이벤트성 축제가 아니라 관광객과 함께 숨쉬고, 문화와 예술이 넘실거리는 뜻깊은 공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

한산모시문화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4년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1억3000만원의 국비와 6500만원의 도비를 지원받았다. 한산모시문화제는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천연섬유인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중국 모시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산모시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 1500년을 이어온 역사성, 공동체 의식 등이 세계적으로 인정돼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점도 작용했다. 전통 모시에서 벗어나 모시옷, 모시 양말, 모시 스포츠 의류 등 현대화된 한산모시 제품 개발에 힘써온 점도 인정받았다.

이성구 서천군 문화체육과장은 “한산모시문화제가 다른 지역 축제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맛과 멋,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천연섬유 축제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디딤돌

지난해 열린 한산모시문화제에는 33만명이 찾아 106억원을 쓰고 갔다. 관광객 한 명이 축제장에서 6만6000원을 쓰고 간 것이다. 서천군 한 해 전체 예산이 34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고 서천군은 설명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지역별 관광객 비율을 보면 충청도 54%, 전라도 16%, 대전 10%, 경상도 13%, 기타 6%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충청도 지역이 많은 분포를 보인 것은 당연하지만 대전과 전라도, 경상도 비중이 높은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산모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서천군이 충남도에 제출한 ‘서천의 맛과 멋, 한산모시사업’이 2014년 지역특화상품 개발 및 온라인 마케팅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에 서천 한산모시 홍보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여기서는 한산모시송편을 비롯해 잎차, 분말, 조청, 칼국수 등 다양한 서천군의 우수 농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특히 21일부터 열리는 한산모시문화제와 연계한 체험 관광상품인 ‘서천으로 느낌여행 떠나요!’ 티켓도 팔고 있다. 한산모시관, 국립생태원, 신성리갈대밭 및 철새탐조대 등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통해 G마켓과 옥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한산모시문화제를 홍보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한산모시를 활용한 섬유, 식품 등을 알릴 수 있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