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11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하면 이들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3.2%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1일 ‘신흥권 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과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11개국을 신흥 위험국으로 분류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경제구조가 취약하거나 정치적 불안요인을 갖고 있는 이들 국가의 경기가 나빠지면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11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6%에서 지난해 11.6%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4.6%포인트)과 철강(-4.5%포인트) 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2.7%포인트) 자동차부품(-2.5%포인트) 무선통신기기(-2.1%포인트)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본격화, 중국 경기 부진의 장기화 우려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이들 국가의 경기 위험요인”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수출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