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 이라크 악재를 극복하고 소폭 상승했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어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4%) 오른 1993.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주 급락의 원인이 됐던 이라크 내전 악재는 극복하는 모습이었지만,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말·월초의 경제지표 발표와 7월 실적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크게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며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라크 내전은 추세적으로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될 거 같지 않아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매도와 매수를 오고가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장 막판 외국인은 193억원, 기관은 11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54억원 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 또한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1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306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286억원 매수우위였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2억1300만주, 거래대금은 3조3000억원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은 거래를 쉬어가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16%), 건설업(1.70%), 비금속광물(0.83%) 등이 올랐고, 기게(-1.98%), 전기가스업(-1.4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 포스코, 삼성생명은 상승했지만,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기아차는 약세였다.

이라크 내전 사태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주들이 강세였다. SK이노베이션이 2.88%, S-Oil이 1.77%, GS가 1.65% 올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 내전 우려에 2.7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등락하다 0.32포인트(0.06%) 떨어진 536.02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억원, 125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0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게임빌컴투스가 통합 플랫폼에 대한 기대에 각각 1.65%, 0.80% 상승했다.

포스코엠텍은 대규모 추징금 부과 소식에 7.06%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0.23%) 오른 1020.1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