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애슈턴 "생활방식 바꿀 IoT…데이터 사이언스부터 연구를"
“모든 사람이 인터넷(internet)에 관해 얘기하던 당시 내 관심사는 사물(things)에 컴퓨팅 기능을 넣는 것이었다. 두 단어를 연결해 ‘IoT’란 말을 만들었다.”

케빈 애슈턴 벨킨 청정기술부문 사장이 밝힌 IoT 개념의 탄생 배경이다. 그는 “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스마트폰도 없었던 당시 IoT는 매우 새로운 발상이었다”고 회고했다. 애슈턴 사장은 1990년대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일하며 IoT 개념을 만들었다. 1999년에는 MIT 연구원들과 함께 전자태그(RFID) 연구기관인 오토아이디센터(Auto-ID Center)를 설립했다. 현재는 IoT 선두업체 벨킨의 청정기술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원격 조정하는 플랫폼 ‘위모’를 개발하기도 했다.

애슈턴 사장은 IoT가 개인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집에 불을 켜두거나 열쇠를 두고 나오면 스마트폰 등으로 알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또 반복적이고 단순한 노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창고에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IoT는 인류가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확인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세한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들과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들이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란 설명이다.

본격적인 IoT 시대를 열기 위해선 자동 처리 및 자동 데이터 획득 시스템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또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인공지능의 일종)’이라고 하는 데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며 “IoT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슈턴 사장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하는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4’에 참석해 더욱 상세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조연설 뒤 강성모 KAIST 총장과 ‘IoT 시대 인재육성’을 주제로 대담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정보과학적 사고와 논리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는 토론회도 열린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디지털 시대 창의적 사고의 기반이 되고 있는 SW 중요성과 관련 교육 확대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기업 현장과 멀어진 공과대학을 바꾸기 위한 대안들도 모색한다. 김도연 전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박희재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장,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이희국 LG 사장 등이 공대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록 미래부 2차관,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진우 현대유엔아이 사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 금융계 CEO, 임덕호 한양대 총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등 대학 인사, 이부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과학기술계 리더들이 참석한다.

전설리/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