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릿시스템, 꼼꼼한 반도체 설계 검증…대기업·연구원서 '인기몰이'
“첨단 반도체 설계검증기술(EDA) 분야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김종석 다이나릿시스템 대표(59·사진)는 “자체 기술로 생산한 반도체 설계검증 장비가 중국 등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3년 안에 매출 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나릿시스템은 2000년 설립 당시부터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설계검증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전문 회사다. 반도체 칩 하나를 만드는 데 10억~20억원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잘못된 기술로 반도체 칩을 양산할 경우 수십 억원의 개발비를 날려버리게 된다.

이 회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장비를 만들고 있다. 반도체 설계자 또는 프로그램 개발자는 이 회사 제품으로 양산할 반도체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9년 특허청과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에서 개발한 한국형 프로세서인 코어A를 활용한 시스템반도체·내장형시스템 개발용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보드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170대를 국내 대학의 교육·실습용으로 공급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테크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 등도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며 “지난해 매출은 13억원, 올해는 중국 수출 4억여원을 포함해 18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3억원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 ‘iMPROVE-V7’을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장비보다 수백~수천 배 이상의 가속성능으로 반도체 설계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험·오류 정정 시간을 줄였고 설계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했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시 기계마다 일정하게 발전을 해 전기를 모을 수 있도록 반도체를 통해 에너지를 집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직원 14명 중 10명이 연구인력일 만큼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4건의 특허 기술을 활용해 신제품을 계속 만들어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