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실적 확인 전까지 약세 지속" 전망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두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5000원(2.58%) 밀린 1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1500억 원 규모의 매도 주문이 나왔다. 기관도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주가가 지난 3월 26일(128만5000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200조 원 밑으로 내려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없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많이 올랐다"며 "시장의 눈이 2분기 실적 우려로 쏠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저조한 데 따라 2분기 영업이익도 기대를 하회할 것"이라며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하는 2분기 영업이익은 7조9000억 원. 이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 원 아래로 내려 잡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8조8584억 원이다. 지난 6개월 전만 해도 10조3153억 원이었지만 3개월 전 9조3121억 원으로 낮아졌고 최근 또 다시 하향 조정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