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코오롱스포츠, 올 겨울 아웃도어에 '엣지'를 더했다
[ 오정민 기자 ] 25일 저녁 7시10분께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패션쇼가 시작됐다. 고동색 짧은 패딩 자켓에 검정 터틀넥과 바지를 받쳐입은 여자 모델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퍼(털) 소재 숄을 옆구리에 끼고 머리에 가채모양 패딩 머리장식을 얹었다.

이어 베이지색 울 소재 H라인 코트를 입은 모델이 캣워크를 선보였다. 가는 니트목도리를 목에 늘어뜨려 멋스러움을 더했다. 무릎 길이의 울 코트를 입은 남자 모델이 뒤를 따랐다.

코오롱스포츠는 25일 아웃도어 패션 가을·겨울(F/W) 컬렉션 패션쇼를 열고 'NOW'란 테마로 신제품 관련 65개의 룩을 선보였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미래의 아웃도어를 현 시점에서 풀어냈다. 이날 패션쇼에서 내놓은 제품들 중 90%가량이 일부 디자인 수정을 거쳐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스웨이드와 무스탕, 퍼, 네오프렌, 울 등의 소재를 활용해 아웃도어에 '엣지(edge)'를 더했다. 일상에서도 착장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꾸준히 강화한 데 이어 올 가을·겨울 한층 스타일리시(stylish)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류 색상은 오렌지,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으로 구성됐다.

여성용 아이템으로는 네오플렌 소재 H라인 스커트들을 여럿 선보였다. 지난해 유행한 '탕웨이 패딩'의 신(新)버전으로 보이는 카무플라주 무늬 패딩 스커트와 자켓 투피스도 눈에 띄었다.

남성용 아이템들은 무릎길이의 코트를 비롯해 다양한 아우터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아웃도어 바지뿐 아니라 배기팬츠, 레깅스와 조합한 반바지 등 스트리트 패션룩을 선보였다.

손서희 코오롱스포츠 디자인실장은 "기존 아웃도어에 사용되지 않았던 쿠션지, 네오프렌 등의 소재를 아웃도어 감성으로 풀고, 코오롱스포츠만의 스타일로 연출했다" 며 "화려한 패턴의 봄·여름(S/S) 시즌과는 달리 자카드, 카무플라주 등 패턴을 은은하게 적용해 한층 세련된 스타일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쇼 후반, 모델들은 코오롱스포츠가 처음으로 출시한 미러렌즈 선글라스를 끼고 런웨이를 돌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액세서리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라이프스타일웨어'를 표방하며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디자인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몇년간 신규 국내 및 국외 브랜드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소비 침체로 아웃도어 시장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