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銀망덕' DLS…30개월 만에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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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銀가격 발표 못해 銀DLS 발행중단 탓
은과 짝 이루는 금 DLS도 줄어
"DLS 엑소더스 당분간 이어질 것"
은과 짝 이루는 금 DLS도 줄어
"DLS 엑소더스 당분간 이어질 것"
매달 5000억~7000억원이 들어오던 DLS시장에서 2년6개월 만에 자금이 순유출됐다. 증권사가 은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의 발행을 중단한 여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30일 6월 DLS 발행액이 1조47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중 조기 혹은 만기 상환된 상품이 1조5772억원어치란 점을 감안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올해 1~5월 DLS시장에 2조569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월 기준으로 DLS 시장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발행 규모도 매달 2조원 이상 팔려나간 2~4월은 물론 1조8666억원어치가 판매된 5월보다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 DLS가 자취를 감춘 것은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가 국내 은 DLS의 기초자산으로 널리 쓰인 ‘국제 은 기준가격(London Silver Midday Fixing)’ 발표를 중단할 가능성 때문이다. 국제 은 가격을 결정하는 은행 중 한 곳인 독일 도이체방크가 오는 8월15일부터 가격 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금융감독원과 증권사가 당분간 은 관련 상품을 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현재 LBMA의 새로운 가격 산정 방법을 모색 중이다.
원자재 DLS는 기초자산이 2~3개인 상품이 대부분인데, 은을 빼고는 상품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의 ELS 담당자는 “은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은과 짝을 이뤘던 금 관련 상품도 자취를 감춘 분위기”라며 “원유 값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최근 원유값이 올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금의 ‘DLS 엑소더스’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DLS 상품의 발행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DLS시장을 노리는 자금은 풍부하지만 마땅한 상품이 없다”며 “은 관련 상품의 판매가 재개될 때까지는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6월 발행된 ELS 물량은 3조6229억원어치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환액 3조274억원을 넘어서 순유입 기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발행액이 4조2153억원, 순유입액이 1조9896억원에 달했던 5월에 비해서는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 DLS(파생결합증권)
원자재 가격이나 금리, 기업 혹은 국가 신용 등과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개인들은 주로 금과 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에 많이 가입해왔다. 주식연계증권(ELS)도 상품 구조가 비슷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한국예탁결제원은 30일 6월 DLS 발행액이 1조47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중 조기 혹은 만기 상환된 상품이 1조5772억원어치란 점을 감안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올해 1~5월 DLS시장에 2조569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월 기준으로 DLS 시장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발행 규모도 매달 2조원 이상 팔려나간 2~4월은 물론 1조8666억원어치가 판매된 5월보다도 줄었다.
원자재 DLS는 기초자산이 2~3개인 상품이 대부분인데, 은을 빼고는 상품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의 ELS 담당자는 “은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은과 짝을 이뤘던 금 관련 상품도 자취를 감춘 분위기”라며 “원유 값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최근 원유값이 올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금의 ‘DLS 엑소더스’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DLS 상품의 발행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DLS시장을 노리는 자금은 풍부하지만 마땅한 상품이 없다”며 “은 관련 상품의 판매가 재개될 때까지는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DLS(파생결합증권)
원자재 가격이나 금리, 기업 혹은 국가 신용 등과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개인들은 주로 금과 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에 많이 가입해왔다. 주식연계증권(ELS)도 상품 구조가 비슷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