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의 적조 방제작업 모습. KISTI 제공
지난해 여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의 적조 방제작업 모습. KISTI 제공
위성 영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년 여름 반복되는 적조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최근 위성 영상의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한반도 연안 적조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적조현상 탐지를 위해서는 위성에서 측정한 다양한 파장대의 빛 신호와 에너지를 측정, 오차를 보정하고 여러 가지 영상을 결합하는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KISTI가 1년에 걸쳐 위성영상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함에 따라 적조 현상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대용량 위성 영상으로부터 빠르고 정확성을 갖춘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함에 따라 적조 현상 탐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응용이 가능해졌다.

적조 현상 모니터링은 그동안 예찰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관측하거나 어선 신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한반도 연안에서 51일간 적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넙치와 참돔 등 양식어류 2800만마리가 폐사, 24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온 상승, 강우량 증가 등으로 유해성 적조 발생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KISTI와 공동연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KIOST는 2002년부터 축적해 온 해양환경 자료와 적조 현장 실측 데이터를 위성영상 빅데이터에 접목해 적조 탐지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예보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상환 KISTI 과학기술빅데이터 연구실장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적조로 인한 어민들의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