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실 하이브시스템 대표 "격자줄 없앤 대형 스크린, 세계시장 공략 준비 끝"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하이브시스템은 정부나 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에 대형 디스플레이 장비를 설치하고 유지 보수를 해주는 임직원 32명의 중소기업이다.

박정실 하이브시스템 대표(사진)가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직후에는 벨기에의 바코, 캐나다 크리스티의 상황실용 고해상도 모니터(DLP Cube)를 수입해 판매해오다 2007년 대형 화면 영상디스플레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Contra DLP Cube) 제품의 성능은 외국산과 대등하지만 가격이 싸고 장애가 발생하면 즉각 보수해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전기·기계설비 상황실, KBS 보도국 등에 외국산 장비를 제치고 납품해 전년 대비 67% 늘어난 95억7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제품은 여러 개 스크린 사이의 빈틈(gap)을 없앤 제품이다. 스크린에 뜬 얼굴에 격자무늬 줄이 보이는 것을 없앴다. 이 회사는 조문희 기술본부장 주도로 구성방식과 접합방법, 구조물을 새롭게 설계한 이음매 없는(seamless) 스크린 방식의 DLP Cube를 2012년 5월 개발했다.

박 대표는 “사람 얼굴에 선이 가지 않고 시야각도 넓은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뒤 지난해 10월 특허등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시스템은 지난 2월 포스코 안전센터 화상회의실과 포스코 서울사무소 글로벌센터 상황실에 이 제품을 처음 공급했다.

하이브시스템은 내년부터 해외 전시회에도 나가 세계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210억원.

박 대표는 “24시간 가동되는 종합상황실은 장비와 시스템이 한 번도 중단되는 사고 없이 5년 이상 운영돼야 한다”며 “해상도와 확장성, 신뢰도, 가격경쟁력, 유지보수 등에서 경쟁사보다 확고한 우위를 갖도록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해 최고의 산업용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또 입사 10년이 되는 직원에게는 열흘 휴가를 보장하는 등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설과 추석, 창립기념일, 성탄절 때에도 직원 아내를 위한 상품을 주고 있다.

성남=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