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6일 오전 5시 23분

[마켓인사이트] 같은 우량 건설사인데…회사채도 '양극화'
채권시장에서 국내 최우량 건설사 4곳의 신인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장기 업황침체로 그동안 하위 기업들에만 집중됐던 신용등급 강등 움직임이 최상위 업체로까지 확산할 것이란 우려로 투자자들이 선별적인 매수에 나선 까닭이다.

올 들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 간 민평금리(시장평가금리) 격차가 두드러지게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가금리는 최근 각각 연 2.89%와 2.96%로 2%대로 내려왔다. 반면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3.30%와 3.41%로 큰 격차를 보였다. 채권금리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도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현대와 삼성 신용을 한 묶음으로, 포스코와 대림을 다른 묶음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현대와 삼성이 보증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데, 후자는 할인된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들어 신인도가 눈에 띄게 나빠진 회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이 보증하고 더블퍼스트13유한회사가 발행한 ABS는 잔존 만기 3년6개월짜리가 최근 연 4.4% 안팎의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민평금리와 삼성물산의 격차는 3년물 기준 0.20%포인트에서 0.5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