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실적 불확실성 커져"
골드만삭스, UBS 등 외국계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3분기에도 스마트 부문이 크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 원에서 155만 원으로 햐항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UBS도 155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UBS는 "올해 삼성전자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라며 "갤럭시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 같은 고가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제품에서도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급격히 나타날 수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증권사 진단이다.

실제 중국 현지 업체들인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은 기술과 가격을 앞세워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업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 합은 20%를 넘었다. 중국에서는 레노버와 샤오미가 점유율을 늘려 시장 1위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 내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유통 채널의 재고가 증가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날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등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녹록치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무라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빨리 이익이 꺾이면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갤럭시S5 판매 약세로 이익이 줄었다면서도 3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 간 경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