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코아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국내외 초콜릿값 '들썩'
20일 국제 코코아 연맹(ICCO)에 따르면 지난달 코코아 원두 t당 가격은 3174.33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3월(3392.97달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39.0%, 올해 1월에 비해서는 12.5% 값이 올랐다.

코코아 값이 급등한 것은 아시아 지역의 초콜릿 소비가 급증하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지역의 코코아 원두 수요 증가 폭이 4년 안에 세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코아 값이 오르면서 국내외 초콜릿 업체들은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세계 5대 초콜릿 기업 중 하나인 허쉬는 지난 15일 허쉬 밀크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허쉬의 국내 판권은 롯데제과가 갖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수입 원가 인상은 분명한 가격 인상 요인”이라면서도 “가격 인상분을 국내 제품 가격에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이미 지난해 말 가나초콜릿 가격을 14.3% 인상하는 등 과자와 초콜릿류 가격을 인상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네슬레, 크래프트, 페레로로쉐 등 다른 글로벌 초콜릿 회사들도 가격을 잇따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네슬레는 롯데네슬레, 크래프트는 동서식품, 페레로로쉐는 매일유업이 각각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곧바로 초콜릿 값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상 시기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