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밝은 가운데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공급하는 리노공업, ISC, 마이크로컨텍솔 등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도체 칩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수출이 늘면서 세 종목 모두 이달 들어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리노공업·ISC·마이크로컨텍솔…반도체 장비업체 최고가 행진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 주가는 올 들어 59% 상승했다. 연초 2만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지난 14일엔 3만7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회사에 검사용 소켓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칩이 설계된 목적에 맞게 기능을 구현하는지 검사하는 부품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퀄컴 등 미국 회사들에 공급하는 소켓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45% 수준이었던 수출 비중이 올 2분기 60%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리노공업의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면서 이달 들어 목표주가도 3만6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ISC는 신호 전달 경로가 짧아 고속 검사에 강한 실리콘 러버 기반의 소켓 분야, 마이크로컨텍솔은 고온의 환경에서도 반도체가 견딜 수 있는지를 보는 번인(Burn-In) 소켓 기술에 특화된 회사다. ISC는 연초 대비 주가가 82%, 마이크로컨텍솔도 68% 상승했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SC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26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물량뿐 아니라 해외 주문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도 세 종목의 공통점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리노공업을 448억원, ISC 72억원, 마이크로컨텍솔을 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