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사다리' 시간선택제 일자리] "아이 키우며 좋아하는 일 하고…경단녀에게 이만한 직장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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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정분야 '교육사랑21'
아이 학교 간 시간에 근무
안정적 수입에 정기휴가도
직원 30%가 '시간선택제'
아이 학교 간 시간에 근무
안정적 수입에 정기휴가도
직원 30%가 '시간선택제'

인천 연수동에 있는 사단법인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 21’(교육사랑21)에 근무하는 여선영 씨(41)는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30분에 퇴근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은 하루 6시간, 주 30시간이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여씨는 “아침에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퇴근 후에 다시 데리고 집으로 간다”며 “이만한 직장이 없다”고 말한다.
여씨가 교육사랑21에 입사한 것은 2012년 9월. 대학 졸업 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결혼 뒤 아들이 태어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했던 8년,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일곱 살이 되면서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갈 데가 없더라고요. 지역 고용센터도 가보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대형마트 일자리밖에 없더군요. 아이 때문에 늦은 퇴근은 곤란했거든요.” 그때 여씨가 찾은 곳은 고용노동부의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인 ‘워크넷’. 교육사랑21에서 방과후학교 업무지원 및 학부모 상담 요원을 구한다는 공고를 접하고 원서를 냈다.
“배우지 못한 것도 아니고,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집에서 살림만 하다 보니 우울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에 대한 가치도 찾은 것 같고, 무엇보다 아들 녀석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해서 좋습니다.”
교육사랑21의 전체 직원 중 시간선택제 근로자 비중은 30%가 넘는다. 1998년부터 교육사랑21을 이끌고 있는 이경희 이사장은 “자녀를 키우거나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업무 이해도가 높아 앞으로도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