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1조원대 '아침 전쟁'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제품개발팀에서는 아침 메뉴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올 들어 회사 전체 매출 중 아침 메뉴 비중이 10%를 돌파함에 따라 아침 메뉴를 전면 리뉴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비알코리아는 다음달 새로운 아침 메뉴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던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업체의 아침 메뉴를 먹기 시작하면서 아침 외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올해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을 포함한 전체 ‘아침 대용식’ 시장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던킨도너츠 등은 기존 아침 메뉴를 강화하고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등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패스트푸드, 1조원대 '아침 전쟁'
던킨도너츠에서는 올 들어 아침 메뉴 매출이 전체 매출의 11%를 기록했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전체 매출의 8%와 9%를 차지한 데 이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침 전용 메뉴 ‘모닝콤보’가 인기를 끌면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닝콤보는 출시한 지 9개월 만인 지난달 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던킨도너츠 측은 올해 아침 메뉴의 매출 비중이 14~1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패스트푸드, 1조원대 '아침 전쟁'
맥도날드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판매하는 맥모닝 메뉴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 들어 전체 매출 대비 맥모닝 점유율이 10%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맥모닝 메뉴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내셔널 브렉퍼스트 데이’를 개최해 30만개의 에그맥머핀을 무료로 제공했다. 6월에는 전국 매장에서 50만잔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커피데이’를 오전에 열어 무료 커피를 마신 사람 중 50%의 소비자에게 에그맥머핀을 추가로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버거킹은 지난달 말 맥모닝을 겨냥한 ‘킹 모닝’을 새롭게 출시했다. 잉글리시 머핀과 해쉬브라운 등으로 구성된 아침 메뉴를 오전 시간대 매출이 높은 70개 매장에서 시범 판매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아침 메뉴가 잘 팔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인 3000~4000원대에 머핀과 사이드 메뉴,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