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지난 5년간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진 그룹은 포스코 한진 CJ 등 3곳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창출, 서비스業이 답이다] 5년간 고용창출 효과 커진 곳은 포스코·한진·CJ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20대 그룹의 매출은 825조8000억원에서 1274조9000억원으로 54.4%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고 원화가치가 낮아지면서 대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매출 증가는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5년간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822조5000억원에서 1349조3000억원으로 64% 늘었다. 업황이 좋지 않아 고전한 일부 그룹을 제외하곤 자산 증가율이 대부분 50%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20대그룹의 종업원 수는 119만여명으로 2008년 말 83만7000여명에 비해 35만3000명 늘었다. 20대 그룹의 종업원 수 증가율은 42%로 매출 증가율이나 자산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간접 고용 효과까지 감안하면 5년간 20대그룹의 고용창출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20대 그룹의 고용유발계수는 2008년 8.3명에서 2013년 7.4명으로 낮아졌다. 매출이 10억원 늘어나도 5년 전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 수는 오히려 1개가량 줄었다는 의미다.

고용유발계수가 높아진 그룹은 포스코 한진 CJ 등 3곳이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사들이면서 고용유발계수가 5.2명에서 6.8명으로 늘었다. CJ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기존 사업에다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고용유발계수가 10.1명에서 10.5명으로 높아졌다. 한진은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자제함으로써 고용유발계수가 높아졌다.

이동기 교수는 “기업의 고용은 단순화하면 매출에 고용유발계수를 곱한 것”이라며 “매출을 늘릴 수 있거나 고용유발계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정책지원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용유발계수

어떤 산업에서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 수를 말한다. 고용계수가 해당 산업에서 직접적으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 수라면, 고용유발계수는 연관된 다른 산업에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수까지 포함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