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中 '저가폰 군단' 한반도 공습 초읽기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한반도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에 대한 통신망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포석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신협)은 G마켓과 협력해 중국의 샤오미폰 공동구매를 시작한다. 통신협이 국내에 들여오는 샤오미 제품은 Mi3, 홍미, 홍미노트 등 3가지 모델이다.

○뒤지지 않는 스펙, 저렴한 가격

중국 스마트폰의 무기는 한국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성능도 한국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진출에 국내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화웨이의 아너6는 풀HD 디스플레이에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최신 제품처럼 광대역 LTE-A 서비스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가격은 369달러(약 37만원)로 85만원대 갤럭시S5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남기지 않더라도 일단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이 중국 업체들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공동구매 대상인 샤오미 제품은 3G 모델이긴 하지만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Mi3의 가격은 35만2400원(16GB)이다. 5인치 풀HD 화면에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했다. 홍미는 5인치 화면에 쿼드코어 MTK 1.5㎓ CPU, 2000㎃h 배터리를 채택했다. G마켓에서 19만9400원에 판매 중이다. 정부 규제 강화로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이 줄면서 비싼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사기보다 저렴한 중국 제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생기고 있다.

○‘중국 제품’ 신뢰 여부가 문제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국 제품의 안전성과 보안 문제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산 폰에 배타적인 한국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Mi2S 모델의 수화기 부분이 폭발했고 사용자가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안 문제도 존재한다. 최근 샤오미의 대표 스마트폰 홍미노트에서 사진과 문자를 임의의 서버로 보내는 기능이 발견되면서 중국 정부가 사용자를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남아 있어 신뢰가 크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워낙 특수해서 외국산 스마트폰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