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들이 병영내 가혹행위의 가해자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남경필 지사 페이스북
첫째 아들이 병영내 가혹행위의 가해자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남경필 지사 페이스북
13일 첫째 아들 가혹행위 인지
15일 모 일간지에 기고문 게재

경기도 관계자 "12일 보낸 것"


첫째 아들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실이 확인된 남경필 경기지사가 한 일간지에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경필 지사의 기고문은 지난 15일자에 실렸다. 하지만 이보다 이틀 앞선 13일, 남경필 지사가 첫째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를 군당국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 기고문에서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소개한 뒤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소회를 전했다.

남경필 지사는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는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며 최근 잇따라 발생한 병영 폭력문제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남경필 지사는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라며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고 적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일간지에 보낸 것"이라며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피해 병사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남경필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아들은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