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잦은 지진…"규모 6.0 이상 발생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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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페루 등 환태평양 지진대 연쇄 강진…한반도는 안전할까
'불의 고리' 지진대와 거리 멀고
일본이 벽 역할…영향 적어
지난해 발생횟수 93회로 급증
지각 불안정해 강진 우려 커져
'불의 고리' 지진대와 거리 멀고
일본이 벽 역할…영향 적어
지난해 발생횟수 93회로 급증
지각 불안정해 강진 우려 커져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최근 연쇄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접한 한반도에도 강진이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환태평양지진대의 강진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반도에 영향 가능성 극히 낮아”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에서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 페루 남부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다. 나파밸리를 덮친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이 북미판의 암반 밑으로 파고들면서 발생했다. 페루는 태평양판과 맞닿은 나스카판과 남미판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태평양판과 나스카판은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다. 이 지진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아시아에서 북·남미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이어서 ‘불의 고리’라 불린다.
올 들어 환태평양지진대의 지각활동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칠레에서 지난 4월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반도와 인접한 일본도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환태평양지진대의 연이은 강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한반도는 지진 발생 지역과 거리가 멀어 영향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지진활동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태평양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밀려온다 할지라도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 한반도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규모 6 이상 지진 발생할 수 있어”
기상청과 학계에선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온 한반도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충분히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 내부의 지각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6회였던 지진 횟수는 지난해 93회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해안에 집중됐다. 올 4월1일엔 충남 태안에서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 센터장은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인근에 활성단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활성단층은 활발한 지각 이동으로 땅이 갈라지는 곳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최근 서해상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선 규모 6 정도면 거의 피해가 없지만 내진 설계를 적용하지 않은 국내 대도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반도에 영향 가능성 극히 낮아”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에서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 페루 남부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다. 나파밸리를 덮친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이 북미판의 암반 밑으로 파고들면서 발생했다. 페루는 태평양판과 맞닿은 나스카판과 남미판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태평양판과 나스카판은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다. 이 지진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아시아에서 북·남미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이어서 ‘불의 고리’라 불린다.
올 들어 환태평양지진대의 지각활동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칠레에서 지난 4월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반도와 인접한 일본도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환태평양지진대의 연이은 강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한반도는 지진 발생 지역과 거리가 멀어 영향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지진활동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태평양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밀려온다 할지라도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 한반도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규모 6 이상 지진 발생할 수 있어”
기상청과 학계에선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온 한반도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충분히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 내부의 지각활동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6회였던 지진 횟수는 지난해 93회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해안에 집중됐다. 올 4월1일엔 충남 태안에서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 센터장은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인근에 활성단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활성단층은 활발한 지각 이동으로 땅이 갈라지는 곳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최근 서해상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선 규모 6 정도면 거의 피해가 없지만 내진 설계를 적용하지 않은 국내 대도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