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찾아 뉴타운에 몰리는 실수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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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아현·흑석·왕십리…'서울 도심 속의 신도시'
왕십리 텐즈힐 84㎡ 분양권 연초보다 5000만원 올라
마포푸르지오 중소형 완판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 등 하반기 분양 1만가구 쏟아져
왕십리 텐즈힐 84㎡ 분양권 연초보다 5000만원 올라
마포푸르지오 중소형 완판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 등 하반기 분양 1만가구 쏟아져
“아무래도 뉴타운 지역이 새 아파트 공급이 많고 주변 환경도 신도시처럼 깔끔해 집을 구할 때 우선순위에 뒀어요.”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조병훈 씨(27)는 최근 서울 아현뉴타운 내 소형 주택을 신혼집으로 미리 마련했다. 조씨는 주택 가격대를 정한 뒤 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집을 물색했다. 대부분 도심과 가까워 직장 출퇴근이 쉽고 생활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쉬워서다. 뉴타운은 아파트 물량이 많기 때문에 선택범위도 넓다. 대부분 재개발 단지라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뉴타운을 점찍는 수요자들이 많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뉴타운 지역을 비교하는 주택수요자들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올 하반기 뉴타운·재개발 분양물량도 많다.
◆한남·아현·흑석·왕십리 ‘인기’
뉴타운은 서울시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2002년 시작한 도시개발사업이다. 도시개발과 주택 재개발을 함께 추진해 ‘새로운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적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사업을 포기하는 지역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사업 추진이 원활한 뉴타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하경 랜드비전 상무는 “뉴타운은 기반시설도 함께 갖춰지기 때문에 입지만 좋다면 향후 가치 있는 주거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지구로 거의 사업이 끝난 길음 및 은평 뉴타운 등이 좋은 예라는 설명이다.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으로 먼저 한남뉴타운이 꼽힌다. 도심과 여의도, 강남권 등으로의 교통이 편리한 데다 한강을 끼고 있고 녹지도 많은 편이다. 인근 새 아파트 ‘한남더힐’(2011년 입주) 전용 59㎡가 8억~9억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데 뉴타운 가치도 이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제는 사업속도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입지 등은 뛰어난데 사업 속도가 느린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아현·왕십리·흑석뉴타운도 선호 지역이다. 강 대표는 “흑석은 여의도와 강남, 아현은 광화문과 여의도, 왕십리는 도심과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쉽다”며 “이 세 곳은 매매가나 전세가가 비슷해 수요자 여건에 따라 원하는 곳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뉴타운 분양 1만가구
뉴타운 내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초 분양을 시작한 가재울뉴타운 ‘DMC가재울4구역’은 상암DMC 기업 입주가 이어지며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뉴타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용 114㎡ 일부 가구만 남기고 중소형 미분양분은 모두 팔렸다.
가격도 올랐다. 내년에 입주하는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 전용 84㎡ 분양권은 연초만 해도 5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6억원 선으로 올랐다.
올 하반기 뉴타운 분양물량은 약 1만가구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내달 영등포뉴타운에서 ‘아크로타워스퀘어’(1221가구), 삼성물산은 신길뉴타운 7구역에서 ‘래미안 에스티움’(1722가구)을 선보인다. 10월에는 GS건설이 북아현뉴타운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1월에는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왕십리뉴타운 3구역’(2529가구), GS건설은 돈의문뉴타운 1구역에서 ‘경희궁 자이’(2415가구)를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뉴타운 내 구역별 사업진행 속도와 상황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칫 군데군데 노후 지역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뉴타운은 구역별로 조합원이 있다 보니 전체적인 도시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주변 구역 재개발이 전체 뉴타운과 얼마나 어우러져 사업속도를 내고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조병훈 씨(27)는 최근 서울 아현뉴타운 내 소형 주택을 신혼집으로 미리 마련했다. 조씨는 주택 가격대를 정한 뒤 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집을 물색했다. 대부분 도심과 가까워 직장 출퇴근이 쉽고 생활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쉬워서다. 뉴타운은 아파트 물량이 많기 때문에 선택범위도 넓다. 대부분 재개발 단지라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뉴타운을 점찍는 수요자들이 많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뉴타운 지역을 비교하는 주택수요자들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올 하반기 뉴타운·재개발 분양물량도 많다.
◆한남·아현·흑석·왕십리 ‘인기’
뉴타운은 서울시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2002년 시작한 도시개발사업이다. 도시개발과 주택 재개발을 함께 추진해 ‘새로운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적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사업을 포기하는 지역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사업 추진이 원활한 뉴타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하경 랜드비전 상무는 “뉴타운은 기반시설도 함께 갖춰지기 때문에 입지만 좋다면 향후 가치 있는 주거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지구로 거의 사업이 끝난 길음 및 은평 뉴타운 등이 좋은 예라는 설명이다.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으로 먼저 한남뉴타운이 꼽힌다. 도심과 여의도, 강남권 등으로의 교통이 편리한 데다 한강을 끼고 있고 녹지도 많은 편이다. 인근 새 아파트 ‘한남더힐’(2011년 입주) 전용 59㎡가 8억~9억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데 뉴타운 가치도 이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제는 사업속도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입지 등은 뛰어난데 사업 속도가 느린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아현·왕십리·흑석뉴타운도 선호 지역이다. 강 대표는 “흑석은 여의도와 강남, 아현은 광화문과 여의도, 왕십리는 도심과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쉽다”며 “이 세 곳은 매매가나 전세가가 비슷해 수요자 여건에 따라 원하는 곳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뉴타운 분양 1만가구
뉴타운 내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초 분양을 시작한 가재울뉴타운 ‘DMC가재울4구역’은 상암DMC 기업 입주가 이어지며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뉴타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용 114㎡ 일부 가구만 남기고 중소형 미분양분은 모두 팔렸다.
가격도 올랐다. 내년에 입주하는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 전용 84㎡ 분양권은 연초만 해도 5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6억원 선으로 올랐다.
올 하반기 뉴타운 분양물량은 약 1만가구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내달 영등포뉴타운에서 ‘아크로타워스퀘어’(1221가구), 삼성물산은 신길뉴타운 7구역에서 ‘래미안 에스티움’(1722가구)을 선보인다. 10월에는 GS건설이 북아현뉴타운 만리2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1월에는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왕십리뉴타운 3구역’(2529가구), GS건설은 돈의문뉴타운 1구역에서 ‘경희궁 자이’(2415가구)를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뉴타운 내 구역별 사업진행 속도와 상황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칫 군데군데 노후 지역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뉴타운은 구역별로 조합원이 있다 보니 전체적인 도시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주변 구역 재개발이 전체 뉴타운과 얼마나 어우러져 사업속도를 내고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