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5년내 모바일 OS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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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정원 니광난 원사
10월 PC용 출시…SW서도 세계 최고될 것
10월 PC용 출시…SW서도 세계 최고될 것
중국이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선다. PC와 통신장비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오른 데 이어 SW 분야까지 도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지난 24일 중국공정원이 10월께 PC용 OS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정원은 중국 내 각종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기관이다. 중국공정원은 OS를 개발하기 위한 연맹 조직을 지난 3월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지휘는 중국공정원의 니광난 원사(院士·사진)가 맡고 있다. 원사는 중국 정부가 과학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주는 최고 명예의 호칭이다. 분야별로 소수에게만 원사 칭호를 주고 있다. 니 원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S는 먼저 PC용으로 나온 후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행하는 런민요우바오다. 니 원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까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토종 PC용 OS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자체 개발하는 OS가 1~2년 안에 기존 PC용 OS를 대체하고 3~5년 내 모바일 OS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개발한 OS를 정부 등 공공기관에 먼저 적용한 후 민간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OS 시장에 도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몇 가지 자체 OS를 개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리눅스업체 홍치리눅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한·중·일 3국의 리눅스 합작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의 중국 측 개발사였다. 1999년 닷컴 바람이 불 때 공개 플랫폼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PC와 서버용 OS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영난이 커지면서 결국 올 2월 폐업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우분투리눅스를 만드는 미국 업체 캐노니컬과 제휴해 ‘우분투 기린(Kylin)’이라는 OS도 만들었다. 중국과학원소프트웨어연구소는 지난 1월 ‘차이나(China) OS’라는 모바일, 셋톱박스용 독자 플랫폼을 발표하기도 했다.
OS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은 각별하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OS인 ‘윈도8’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윈도XP 지원을 종료하는 등 MS가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보장하지 않은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MS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이 격화되는 것도 중국이 자체 OS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기업들이 만든 OS를 탑재한 IT 기기를 사용하면 국가 기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전직 CIA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애플 등 많은 미국 IT기업의 도움을 받아 각국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지난 24일 중국공정원이 10월께 PC용 OS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정원은 중국 내 각종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기관이다. 중국공정원은 OS를 개발하기 위한 연맹 조직을 지난 3월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지휘는 중국공정원의 니광난 원사(院士·사진)가 맡고 있다. 원사는 중국 정부가 과학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주는 최고 명예의 호칭이다. 분야별로 소수에게만 원사 칭호를 주고 있다. 니 원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S는 먼저 PC용으로 나온 후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행하는 런민요우바오다. 니 원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까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토종 PC용 OS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자체 개발하는 OS가 1~2년 안에 기존 PC용 OS를 대체하고 3~5년 내 모바일 OS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개발한 OS를 정부 등 공공기관에 먼저 적용한 후 민간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OS 시장에 도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몇 가지 자체 OS를 개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리눅스업체 홍치리눅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한·중·일 3국의 리눅스 합작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의 중국 측 개발사였다. 1999년 닷컴 바람이 불 때 공개 플랫폼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PC와 서버용 OS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영난이 커지면서 결국 올 2월 폐업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우분투리눅스를 만드는 미국 업체 캐노니컬과 제휴해 ‘우분투 기린(Kylin)’이라는 OS도 만들었다. 중국과학원소프트웨어연구소는 지난 1월 ‘차이나(China) OS’라는 모바일, 셋톱박스용 독자 플랫폼을 발표하기도 했다.
OS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은 각별하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OS인 ‘윈도8’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윈도XP 지원을 종료하는 등 MS가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보장하지 않은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MS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이 격화되는 것도 중국이 자체 OS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기업들이 만든 OS를 탑재한 IT 기기를 사용하면 국가 기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전직 CIA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애플 등 많은 미국 IT기업의 도움을 받아 각국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