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규 분양단지는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경기 수원시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규 분양단지는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경기 수원시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경기 수원시 권선동 수원버스터미널 인근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모델하우스는 목요일인 지난 28일 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주말을 앞두고 있어 방문객이 많은 금요일에 모델하우스를 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개관 첫날 방문객도 6000여명에 달했다. 이동훈 현대산업개발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수원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면서 세입자 등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문의도 많아 개관일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가을 성수기를 앞둔 주택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지표인 기존 주택 거래량과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2주택자 전세 소득 과세 철회와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향 등 부동산 투자 문턱을 낮추는 정책을 쏟아내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기존 주택 거래량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규 분양단지는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경기 수원시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규 분양단지는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경기 수원시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주택 임대소득의 과세 강화 방침을 담은 ‘2·26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주춤하던 주택 거래량은 이달 들어 완연한 회복세다.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해 ‘주택시장 가늠자’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28일 현재 6095건으로 2009년(8343건) 이후 8월 기준으로 5년 만에 최고치다.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북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구와 노원구 아파트는 이달 각각 421건과 607건이 거래돼 380건과 599건이었던 지난달 거래량을 크게 뛰어넘었다. 김용태 잠실88공인 대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거래 온기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월 현재 69.1%)에 육박함에 따라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이번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각각 0.11%와 0.14% 올라 5주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수기 청약 마감 잇따라

향후 주택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청약 접수를 받은 ‘대구 북죽곡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1·2단지 490가구(일반공급 기준) 모집에 7741명이 몰려 평균 15.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일부 주택형은 경쟁률이 최고 60. 6대 1까지 치솟았다.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한 ‘양산 롯데캐슬’(4.2 대 1)과 ‘양산신도시 양우내안애 3차’(2.6 대 1)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4차(1596가구)뿐만 아니라 29일 문을 연 ‘용인 역북우남퍼스트빌’(914가구)과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2차’(694가구), ‘평택 청북지구 EG 더원’(513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총 2만여명에 가까운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건설사들도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올가을(9~11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9만5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우종 호반건설 분양사업실 차장은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효과 등으로 올가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 주택건설업계도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