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대조동 근린상가는 감정가격(19억4311만원)의 151%인 29억3900만원에 팔렸다. 한 번도 유찰되지 않은 신건(新件)임에도 53명이 이 상가를 낙찰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신건 상가에 이처럼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다.

수익률 갈증…商街투자 돈 몰린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면서 상가시장에서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낙찰가율은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2010년 135% 수준이던 평균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은 2011년 157%, 2012년 155%, 2013년 163%, 올해 180%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LH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분양에선 수천 대 1의 경쟁률이 흔하게 나온다. 충북혁신도시(3303 대 1), 광주전남혁신도시(2822 대 1), 위례신도시(2746 대 1)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위례 등에선 프리미엄이 수억원에 달한다.

LH가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하는 상가 용지는 감정가격보다 두세 배 높은 수준에서 팔린다. LH가 최근 세종시에서 입찰에 부친 상가 용지의 낙찰가율은 최고 333%에 달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제주 서귀포 강정지구에서 분양한 상가 용지도 대부분 감정가격의 두 배 이상에 팔렸다. 올 들어 서울 마곡지구,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에서 나온 주상복합 상가,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은 완판(完販)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1~8월) 상업 시설의 경매 평균 낙찰가율과 물건당 입찰자 수는 64.6%와 2.8명으로 이 업체가 경매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연 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