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상반기 서울시 알바 지도=알바천국 제공
/2014 상반기 서울시 알바 지도=알바천국 제공
“강남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라.”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박민우가 (2014년) 8월 31일 일요일 방송에서 털어놓은 자신의 배우 데뷔 배경인데요.

그는 이날 ‘배우가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뒤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이 같은 배우 되는 방법에 따라 그룹 신화의 이민우씨 누나가 경영하는 강남 음식점에서 알바를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 곳에서 일을 하다가 실제 ‘꽃미남 라면가게’에 (길거리)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알바 자리를 찾는다면 연예인 지망생이던 박민우 케이스 뿐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로 ‘강남으로 가라’고 하는 게 정답으로 여겨집니다. 서울지역에서 강남땅에 알바 자리가 가장 많고 시급도 가장 높은 까닭에서 입니다.

이는 9월 1일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 서울시,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2014년 상반기에 업체들이 등록한 알바 채용 공고 69만942건을 분석해 내놓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아르바이트 현황 자료’에서 드러난 건데요.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15세 이상 전체 알바생의 시간당 평균적인 급여는 589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시급 5890원은 앞선 연도 2013년의 같은 기간 5543원 보다 347원 오른 수준입니다.

이 액수는 전국 평균인 5667원보다 223원 높고 올해 최저임금인 5210원 보다 680원 높은 수치로 분석됐고요. 이처럼 서울시내 알바의 평균적인 시급이 상승한 이유는 올 최저임금이 지난해 4860원 보다 350원 오른 것이 반영된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평균시급을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6148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다음 동대문구 6085원, 종로구 6067원, 양천구 5991원, 영등포구 5990원 순입니다. [위 그림 참조=알바천국 제공]

서울지역 알바 자리의 경우 강남·송파·서초 지역인 이른바 ‘강남3구’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강남권역 11개 자치구의 평균시급은 5910원으로, 강북권역 14개 자치구의 평균시급 5874원 보다 36원 높습니다. 강남3구의 평균시급은 6012원으로 타 강남권역 평균보다 102원, 강북권역과는 138원이나 차이를 나타냈네요.

서울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지역 역시 강남구로 10만4377건이고 이는 전체의 15.1%에 이릅니다. 이어 서초구 5만3145건 (7.7%) 2위, 송파구 4만3363건 (6.3%) 3위, 중구 (4만238건, 5.8%) 4위, 종로구 (3만9184건) 5위, 마포구 6위, 영등포구 7위 순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달리 채용공고수가 가장 적은 곳은 도봉구로 8139건 (1.2%)에 그쳤습니다. 도봉구의 채용공고 수는 강남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지역 알바의 업종별 채용공고에서 1위는 음식점으로 총9만8335건 (16.9%)에 이르렀네요. 다음 편의점(7만7735건, 13.3%), 패스트푸드(6만7136건, 11.5%) 일반주점·호프 (5만6529건, 9.7%), 커피전문점 (4만7537건, 8.1%), PC방 (3만9728건, 6.8%), 카페 (2만9234건, 5%), 레스토랑 (2만8012건, 4.8%) 순.

채용 공고 수 상위 20개 업종의 평균시급을 살펴보면 ‘영업·마케팅’이 7895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뒤이어 ‘고객 상담’ (7373원) 배달 (6474원) 전단배포 (6229원) 일반주점·호프(6041원) 순. 채용공고수가 가장 많은 음식점의 경우 시급이 5959원으로 20개 업종 평균시급 5990원보다 31원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알바 평균시급의 최하위 3업종으론 편의점 5397원 (20위) 베이커리 5433원 (19위) 아이스크림·생과일 5446원 (18위)이 꼽혔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