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 수입 1위…연세·고려·한양대 順
작년 국내 4년제 대학 중 산학 협력 규모가 가장 컸던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의 산학 협력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대학이 자체 기술 개발로 벌어들인 수입보다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 등으로 올린 수입이 여전히 더 많았다.

◆산학 협력 1위는 서울대

2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통해 국내 4년제 대학 183개의 2013학년도(2013년 3월~2014년 2월) 산학 협력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산학 협력을 통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대학은 서울대(6222억6000만원)였다. 이어 연세대(3726억원) 고려대(2268억원)의 순이었다.

전년도 6위였던 성균관대(1773억원)는 포스텍(1719억원)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고 경북대(1458억원)도 부산대(1440억원)를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년도 10위였던 이화여대(978억원)는 이번에 14위로 내려앉았다. 183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단의 전체 수입은 5조4545억원이었다.

산학 협력 수입은 대학이 산학협력단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다. 크게 기업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거나 대학 보유 특허와 기술을 판매하거나 상품을 직접 생산·판매해 벌어들이는 산학협력수익(수익은 기업의 매출액을 의미)과 정부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받는 지원금 및 보조금 수익, 대학 재단에서 받는 전입·기부금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대학 자체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산학협력수익의 경우 1위는 서울대(1139억원)였다. 특히 서울대는 2013년 산학협력수익이 전년 대비 약 256% 늘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내 건설회사 및 제약회사와의 기술 협약 건이 늘었고 최근 들어 공과대를 중심으로 산학 협력을 활발히 벌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외형 커지지만 실속 없어

산학협력단의 외형이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실속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립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학협력단의 외형은 2010년 4조7107억원에서 2012년 5조4461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5조4545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수입보다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전국 183개 대학 산학협력단의 전체 수입에서 지원금 및 보조금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9.1%에 달한 반면 산학협력수익 비중은 17.9%에 불과했다.

산학협력수익이 가장 큰 서울대도 전체 산학 협력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에 그쳤다. 심지어는 성균관대(지원금 비중 91.4%), 한성대(91.2%), 동덕여대(90.1%) 등 정부 의존도가 90% 이상인 대학도 2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 프로젝트라도 대학이 자체 기술을 개발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정부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