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 바이러스 막아라" 7人의 학자, 책 펴냈다
국내 자유주의 학자들이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21세기 자본론》을 논박하는 책을 펴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장과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등은 최근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과도한 부(富) 쏠림을 지적한 피케티 이론의 문제점을 짚은 책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사진》(백년동안)를 발간했다.

이 책은 현 원장과 안 교수를 비롯해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좌승희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 7명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및 철학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21세기 자본론》의 논리적 허점과 함께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짚었다. 현 원장은 ‘배 아픔 정서를 부추기는 피케티 경제학’ 장(章)에서 “피케티 이론은 상대적 빈곤 격차에만 주목하는데, 상대 소득의 문제는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해결될 수 없다”며 “상대적 평등을 지향하는 정책이 경제를 퇴보하게 만든다는 건 그동안의 인류 역사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도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보다 사회주의 국가와 남미 국가에서 소득 불평등은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며 “피케티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면 가난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케티의 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상인지는 비판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케티 이론은 자칫 사회의 분열과 대립만을 부추길 수 있다”며 “(피케티 이론이 사회에 야기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