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 新중견기업 열전] (8) 심팩그룹, M&A로 한계 돌파…"식음료 기업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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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제조 '숨은 강자'
철강산업 불황·투자 위축…인더스트리 등 실적 부진
성장동력 확보위해 M&A…"1조 매물도 인수 여력 된다
5년내 年매출 5배 성장할 것"
철강산업 불황·투자 위축…인더스트리 등 실적 부진
성장동력 확보위해 M&A…"1조 매물도 인수 여력 된다
5년내 年매출 5배 성장할 것"
▶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전 8시11분
심팩그룹은 공작기계 합금철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재계에선 ‘숨은 강자’로 꼽힌다. 대기업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레스를 주력으로 하는 (주)심팩은 현대로템 등 대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41.7%, 한국투자증권 추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게 문제다. 경기에 덜 민감한 기업을 인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제2의 성장전략은 이런 고민 끝에 나왔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업종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생소한 분야 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장 한계 부딪힌 심팩
심팩그룹은 2008년 심팩메탈로이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면서 ‘2010년 매출 56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심팩메탈로이의 실적은 2008년을 ‘꼭지’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은 1730억원으로 2008년(2342억원)의 74%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106억원)은 2008년(590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08년 614억원에서 지난해 197억원으로 급감했다. ‘L자형’ 장기 불황이 철강업계를 덮친 여파였다.
정체 상태에 빠지긴 (주)심팩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전자 등 전방산업이 주춤하면서 2010년 47%에 달했던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8%로 고꾸라졌다.
문제는 철강 및 기계 업종에 드리운 불황의 그늘이 언제 걷힐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철강은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기계 역시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수요가 마른 상황”이라며 “당분간 철강 및 기계산업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에너지…업종불문 M&A
심팩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업황 리스크’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기계·철강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관분야 기업과 식음료 등 아예 새로운 분야의 기업이다. 시너지 창출과 신수종 발굴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키로 한 것이다.
1000억원 미만이었던 M&A 대상 기업 규모도 최대 1조원으로 끌어올렸다. 김학형 심팩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그룹 전체적으로 2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1조원짜리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팩은 연관사업 확장을 위한 M&A 대상으로 프레스 기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업체와 탄소섬유 등 원재료 개발업체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심팩메탈로이는 해외 광물자원 업체와 해외 합금철 생산업체를 살펴보고 있다.
신수종 분야는 발전, 플랜트, 수처리 등 에너지 분야에서부터 농업바이오,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심팩은 S에너지 인수전에 P사와 연합해 참여했고, 미국 유명 커피체인점 C사와 국내 유명 베이커리 업체인 A사 인수도 검토했다. 지난 4월에는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입찰 참여를 추진하기도 했다.
최진식 심팩그룹 회장은 “M&A를 통해 현재 1조원대인 그룹 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오상헌 기자 yjlee@hankyung.com
심팩그룹은 공작기계 합금철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재계에선 ‘숨은 강자’로 꼽힌다. 대기업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레스를 주력으로 하는 (주)심팩은 현대로템 등 대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41.7%, 한국투자증권 추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게 문제다. 경기에 덜 민감한 기업을 인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제2의 성장전략은 이런 고민 끝에 나왔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업종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생소한 분야 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장 한계 부딪힌 심팩
심팩그룹은 2008년 심팩메탈로이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면서 ‘2010년 매출 56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심팩메탈로이의 실적은 2008년을 ‘꼭지’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은 1730억원으로 2008년(2342억원)의 74%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106억원)은 2008년(590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08년 614억원에서 지난해 197억원으로 급감했다. ‘L자형’ 장기 불황이 철강업계를 덮친 여파였다.
정체 상태에 빠지긴 (주)심팩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전자 등 전방산업이 주춤하면서 2010년 47%에 달했던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8%로 고꾸라졌다.
문제는 철강 및 기계 업종에 드리운 불황의 그늘이 언제 걷힐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철강은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기계 역시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수요가 마른 상황”이라며 “당분간 철강 및 기계산업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에너지…업종불문 M&A
심팩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업황 리스크’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기계·철강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관분야 기업과 식음료 등 아예 새로운 분야의 기업이다. 시너지 창출과 신수종 발굴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키로 한 것이다.
1000억원 미만이었던 M&A 대상 기업 규모도 최대 1조원으로 끌어올렸다. 김학형 심팩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그룹 전체적으로 2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1조원짜리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팩은 연관사업 확장을 위한 M&A 대상으로 프레스 기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업체와 탄소섬유 등 원재료 개발업체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심팩메탈로이는 해외 광물자원 업체와 해외 합금철 생산업체를 살펴보고 있다.
신수종 분야는 발전, 플랜트, 수처리 등 에너지 분야에서부터 농업바이오,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심팩은 S에너지 인수전에 P사와 연합해 참여했고, 미국 유명 커피체인점 C사와 국내 유명 베이커리 업체인 A사 인수도 검토했다. 지난 4월에는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입찰 참여를 추진하기도 했다.
최진식 심팩그룹 회장은 “M&A를 통해 현재 1조원대인 그룹 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오상헌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