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현장에서 기자가 직접 LG전자 'G워치R'을 손목에 착용해 봤다. 사진=김민성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현장에서 기자가 직접 LG전자 'G워치R'을 손목에 착용해 봤다. 사진=김민성 기자
[ 김민성 기자 ] 착용형 기기, 웨어러블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선정한 올해 전자 산업 6가지 키워드 중 하나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웨어러블 대표선수 격인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나란히 출품해 혁신형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 LG전자는 G워치R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두 스마트워치는 양사 부스에서 TV, 냉장고 등 대표 가전 신제품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사양 및 기능 측면에서는 판이하게 다르다. 외형부터 운영체제(OS), 전화 기능 등까지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 여섯번째 스마트워치 '기어S'
삼성전자 여섯번째 스마트워치 '기어S'
기어S는 먼저 사각형이다. 상하가 47R 곡률 반경으로 휜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써 측면에서 보면 타원형으로 굽었다. 두께는 1.25cm, 무게는 84g로 실제 착용하면 손목 둘레에 달라붙어 착용감이 좋고 가벼웠다.

기어S의 최대 장점은 자체 가입자식별모듈(유심) 칩으로 3G이동통신 및 통화까지 스마트폰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199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워치폰(손목시계형 휴대전화)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 스마트폰 연동 없이 기어S 자체에 부여된 전화번호로 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연동 액세서리 개념이던 스마트워치를 독립 제품으로 진화시키는 까닭은 웨어러블만 착용한 채 야외활동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웨어러블이 독립형 제품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생활 패턴 변화이자 모바일 진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어S와 달리 LG G워치R은 완벽한 원형이다. 제품을 실제 착용해보면 63g 무게가 전혀 부담스럽지않을만큼 가벼웠다. 둥근 외형에 아날로그 시·분·초침 디자인을 구현해 한층 손목 시계다운 모습이었다.

지난 6월 첫 스마트워치인 G워치를 내놓은지 3개월 만에 공개한 후속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른바 풀 서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LG전자는 시각형인 1세대 G워치의 부품 설계를 다시 뜯어고쳤다.
가죽 소재 끈으로 아날로그 멋을 가미한 LG전자 'G워치R'. 사진=김민성 기자
가죽 소재 끈으로 아날로그 멋을 가미한 LG전자 'G워치R'. 사진=김민성 기자
LG전자는 스마트워치가 모바일 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고유의 패션아이템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둥근 클래식 시계 고유의 멋을 유지했고, 고가 시계에 주로 채택되는 금속 재질 몸통과 천연 가죽끈 등으로 친숙한 멋을 더했다.

OS는 구글 첫 웨어러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다. 안드로이드 웨어 첫 레퍼런스 제품인 전작보다 구동 안정성을 더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단, 안드로이드 4.3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에 연동해야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기어S와 같은 독립형 제품이 아닌 까닭이다.

기어S와 G워치R이 음성 인식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점은 닮았다. 다만 기어S는 삼성 자체 음성인식 기능인 'S 보이스'와 내장 키보드를 지원한다. G워치R은 구글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용자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어S와 G워치R은 빠르면 다음달 30만원 대 후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