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중독 (성윤석 1966~)
가을은 잊혀진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햇빛 따사로운 일요일 오후 커피 한 잔을 놓고 이야기하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해가 질 때까지 홀로 카페에 앉아 멍하니 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했던 거리,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그 식당을 다시 찾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즐겁고도 슬펐던 추억을 잊은 듯 다시 만지작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