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자영업, 탈출구를 찾아라] 인건비만 건지는 '무늬만 사장' 수백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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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런다운'에 걸린 사람들 - 앉아서 枯死한다
"가게 접자니 빚이 발목"
오전7시~밤12시 휴일도 없는 상도동 제과점 月수입 69만원
"적자 안보는 게 위안"…재료비·월세 내면 남는게 없어
비용 줄이려 종업원 내보내 "실속 없지만 투자금 때문에…"
"가게 접자니 빚이 발목"
오전7시~밤12시 휴일도 없는 상도동 제과점 月수입 69만원
"적자 안보는 게 위안"…재료비·월세 내면 남는게 없어
비용 줄이려 종업원 내보내 "실속 없지만 투자금 때문에…"
![[침몰하는 자영업, 탈출구를 찾아라] 인건비만 건지는 '무늬만 사장' 수백만명](https://img.hankyung.com/photo/201409/AA.9104858.1.jpg)
“너무 고생스럽다”
3년 전에는 건너편 건물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서면서 매출은 3분의 1로 곤두박질쳤다. 임씨는 하루종일 개미처럼 일한다.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 휴일도 없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고 한다. “이 나이에 남 밑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적자 안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죠.”

![[침몰하는 자영업, 탈출구를 찾아라] 인건비만 건지는 '무늬만 사장' 수백만명](https://img.hankyung.com/photo/201409/AA.9106015.1.jpg)
서울 중림동에서 청국장 전문점을 하는 A씨(60)는 부인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 달에 버는 돈은 900만원 남짓. 종업원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돈은 200만원 정도다. 부부 두 사람이 100만원씩 벌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식당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이 정도라도 버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사정이 나을까. 한 요식 프랜차이즈 지점을 운영하는 B씨는 월 매출 8000만원을 올리고 있지만 속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B씨는 지인 두 명과 함께 4억여원의 돈을 모아 프랜차이즈 초기 비용을 마련했다.
“업종 변경도 소용 없어”
서울 구로시장에서 30년째 이불·한복집을 운영하는 ㅊ씨는 “이달에는 이불 한 채도 못 팔았지만 매일 문을 열 수밖에 없다”며 “놀아도 가게에서 놀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미현/고은이/심성미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