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원·달러 환율이 장 출발과 함께 1050원 후반대로 뛰어올랐다.

오전 9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5원(0.29%) 오른 105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55원선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057원선까지 상승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1050원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05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8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엔·달러 환율도 110엔 진입 초읽기에 나섰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4.6%로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소비자심리지수는 14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의 지난 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2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 규모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일본 산업생산도 부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5% 줄었다고 밝혔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 지표 부진으로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달러화 상승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장중 엔저가 심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후반까지 레벨 높일 수 있다"면서도 "전날 8일 만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됐고 엔·원 환율도 25일 이후 꾸준히 반등해 달러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