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도약] 기업가 되려는 美, 모험없이 안주하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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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가 정신인가 <4부> 野性·승부 근성을 되살리자
(4) 모두가 원하는 '쉬운 길'은 싫다
美 대학생 창업 비중 20%…韓 0.007%
실패 용인않는 분위기 창업 가로막아
그는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 개발회사 네스트를 세웠고, 구글에 32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성은 이 같은 ‘도전정신’에서 나온다. 수많은 젊은이가 자신만의 기업을 꿈꾸며 분화하기를 반복한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학생 창업자 비중은 20%에 달했다. 반면 한국의 대학생 창업자는 0.0007%에 불과했다. 중국(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기업가의 꿈을 꾸지 않는 건 장벽이 많아서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선 한 번의 사업실패는 곧 인생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청소년들의 직업 선호성향에서도 읽힌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조사한 국내 청소년 직업선호도(2012년)를 보면 의사(23%) 공무원(17%) 교육자(16%)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업인은 9%에 불과했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패의 경험이 다른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손실은 물론 재취업이나 재창업 시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보다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업에만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 특별취재팀=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