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에듀 "소리펜으로 매트 누르면 영어 동요·동화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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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 매직에듀 유·아동 학습용 놀이매트 옐리매트
2500여개 콘텐츠 담아
숫자·동물·지리·역사 등 6개 언어로 들을 수 있어
터치 인식률 99.8%…中·日서 판매 계약, 내년 매출 150억 목표
2500여개 콘텐츠 담아
숫자·동물·지리·역사 등 6개 언어로 들을 수 있어
터치 인식률 99.8%…中·日서 판매 계약, 내년 매출 150억 목표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부분 거실이나 방바닥에 두툼한 매트를 깐다. 아이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층간소음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찬 매직에듀 대표는 어느 날 ‘바닥에 까는 매트를 학습 장난감으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 커피회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바로 사표를 냈다. 그리고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매직에듀를 창업했다. ‘9월의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옐리매트’는 이 회사가 지난 6월 선보인 세계 최초의 ‘소리 나는 학습 매트’다.
○6개 언어, 2500개 교육 콘텐츠
매직에듀는 매트 표면에 한글을 비롯해 알파벳과 숫자, 사물과 동물, 색깔, 요일, 동요와 동화, 세계여행 등 2500여개에 달하는 교육 콘텐츠를 넣었다. 매트 속엔 이를 담은 OID(optical ID) 코드를 넣었다. 달걀 모양의 소리펜으로 매트를 터치하면 해당 부분에 저장된 콘텐츠가 들린다.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고 소리펜으로 매트 앞장의 알파벳 A 부분을 누르면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에이’ ‘ant(개미)’ 등 A와 관련된 영어단어를 읊어준다. 뒷장 세계지도 중 아르헨티나 부분을 누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예요. 국민들이 축구를 좋아한답니다’라는 간략한 설명과 함께 국가(國歌)가 흘러나온다. 지리와 역사, 문화까지 익힐 수 있다.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를 골랐고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베트남어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출시 앞두고 전량 폐기
이 제품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정책과제로 선정돼 1억76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제품 개발과 생산, 마케팅 등에 1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가 매트 위에서 움직이면 움푹 들어가면서 내장된 코드가 잘못 인식되는 일이 생겼다. 이 대표는 “옐리매트에 적용한 OID 코드는 기존 바코드보다 크기가 작아 신축성이 좋은 매트에 인쇄하면 코드가 변형돼 인식이 제대로 안 되기도 했다”며 “오작동을 막기 위해 특수 디자인과 인쇄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시제품으로 생산한 1000여개 제품을 실험해 보니 콘텐츠 인식률이 98%가 나왔다. 주변에선 “그 정도면 소비자들이 눈치 못 챈다” “일단 내놓은 뒤 문제점을 보완하라”며 괜찮다고 했다. 이 대표는 며칠간 고민하다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수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1년 이상 직원들과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개발에 매달렸다”며 “제품을 폐기하던 날은 회사가 울음바다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 대표는 제품을 찍는 동판부터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 작업에 매달렸다. 두 달간 밤샘을 한 끝에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인식률을 99.8%까지 높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해외 수출도 청신호
이 대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피부자극 테스트 결과 안전 판정을 받았고 층간소음 시험도 거뜬히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37만5000원으로 매트 외에 브로마이드 6장과 옐리 캐릭터인형 등을 준다.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홈쇼핑, 유아학습용품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매직에듀는 일본과 중국 총판업체와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15억원을 예상하며 내년엔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9월의 으뜸중기제품=△제니컴의 산업용 자외선센서 (042)862-3982 △매직에듀의 학습용 놀이매트 옐리매트 (02)2038-0080 △보배코스메틱의 네크라 시드버터 멀티케어 밤 (070)4814-8146 △보니아코퍼레이션의 블루투스 헤드셋 (02)547-7894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이건찬 매직에듀 대표는 어느 날 ‘바닥에 까는 매트를 학습 장난감으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 커피회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바로 사표를 냈다. 그리고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매직에듀를 창업했다. ‘9월의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옐리매트’는 이 회사가 지난 6월 선보인 세계 최초의 ‘소리 나는 학습 매트’다.
○6개 언어, 2500개 교육 콘텐츠
매직에듀는 매트 표면에 한글을 비롯해 알파벳과 숫자, 사물과 동물, 색깔, 요일, 동요와 동화, 세계여행 등 2500여개에 달하는 교육 콘텐츠를 넣었다. 매트 속엔 이를 담은 OID(optical ID) 코드를 넣었다. 달걀 모양의 소리펜으로 매트를 터치하면 해당 부분에 저장된 콘텐츠가 들린다.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고 소리펜으로 매트 앞장의 알파벳 A 부분을 누르면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에이’ ‘ant(개미)’ 등 A와 관련된 영어단어를 읊어준다. 뒷장 세계지도 중 아르헨티나 부분을 누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예요. 국민들이 축구를 좋아한답니다’라는 간략한 설명과 함께 국가(國歌)가 흘러나온다. 지리와 역사, 문화까지 익힐 수 있다.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를 골랐고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베트남어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출시 앞두고 전량 폐기
이 제품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정책과제로 선정돼 1억76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제품 개발과 생산, 마케팅 등에 1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가 매트 위에서 움직이면 움푹 들어가면서 내장된 코드가 잘못 인식되는 일이 생겼다. 이 대표는 “옐리매트에 적용한 OID 코드는 기존 바코드보다 크기가 작아 신축성이 좋은 매트에 인쇄하면 코드가 변형돼 인식이 제대로 안 되기도 했다”며 “오작동을 막기 위해 특수 디자인과 인쇄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시제품으로 생산한 1000여개 제품을 실험해 보니 콘텐츠 인식률이 98%가 나왔다. 주변에선 “그 정도면 소비자들이 눈치 못 챈다” “일단 내놓은 뒤 문제점을 보완하라”며 괜찮다고 했다. 이 대표는 며칠간 고민하다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수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1년 이상 직원들과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개발에 매달렸다”며 “제품을 폐기하던 날은 회사가 울음바다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 대표는 제품을 찍는 동판부터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 작업에 매달렸다. 두 달간 밤샘을 한 끝에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인식률을 99.8%까지 높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해외 수출도 청신호
이 대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피부자극 테스트 결과 안전 판정을 받았고 층간소음 시험도 거뜬히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37만5000원으로 매트 외에 브로마이드 6장과 옐리 캐릭터인형 등을 준다.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홈쇼핑, 유아학습용품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매직에듀는 일본과 중국 총판업체와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15억원을 예상하며 내년엔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9월의 으뜸중기제품=△제니컴의 산업용 자외선센서 (042)862-3982 △매직에듀의 학습용 놀이매트 옐리매트 (02)2038-0080 △보배코스메틱의 네크라 시드버터 멀티케어 밤 (070)4814-8146 △보니아코퍼레이션의 블루투스 헤드셋 (02)547-7894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