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발주한 대형교량·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공사 중 상당수는 예산 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완공 시기가 많게는 수십년씩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이후 서울시가 발주한 50억원 이상 규모의 SOC 공사는 모두 15건이었으며, 이 중 대다수는 준공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공정률이 낮다고 19일 발표했다.

2015년 8월 준공 예정인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는 공정률이 18%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아직 2995억원이 더 필요해 현재 수준으로 예산을 투입한다면 2041년 8월에나 완공된다는 지적이다.

2015년 6월에 마무리될 예정인 율곡로 창경궁 앞 도로구조 개선공사도 공정률이 38%다. 최근 3년간 연 43억원이 투입됐지만 완공까지는 459억원이 더 필요해 현재처럼 예산을 투입하면 완공일자는 2026년 4월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외에 겸재교와 신림~봉천터널 도로, 신사사거리~고양시계 도로 등 건설 공사도 10~2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도시고속도로연결램프(정릉길) 설치 공사는 이대로라면 무려 2150년 9월에나 완공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아예 공사가 중단된 사업도 5개에 이른다. 신림~봉천터널 도로건설 공사, 잠원2 빗물펌프장 신설공사,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공사, 마곡지구 재생수 처리사업은 주민 민원 등과 예산 부족 문제가 얽혀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삶에 꼭 필요한 SOC 사업을 전시, 토건행정으로 규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