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채용 전형에서 개별 혹은 팀별 프리젠테이션 PT 면접을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원자의 직무 전문성과 발표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그 취지라고 하지요.

하지만 취업을 준비 중인 이들의 상황은 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입니다. 실제 구직자 516명에게 ‘가장 자신 있는 면접유형’에 대해 질문한 결과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가 그렇습니다.
취준생에 ‘피 튀게 어려운’ PT면접 생존비책 5
응답자들은 면접관과의 ‘일대일 면접’ 방식을 압도적인 비율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68.8%)로 자신 있다고 답한 반면 가장 자신 없는 유형으로 PT 면접을 지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표 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지 않은 까닭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PT면접에 잘 대응할 방법은 없을까?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자문위원으로 있는 김양수 미국 미들테네시 주립대교 교수는 ‘개인의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프레젠테이션 5대 스킬’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요약합니다.

1. 제목 선정 = 어떤 제목과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프레젠테이션의 첫 단계다.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막연하게 제목을 정하면 자료수집이 막막해진다. 제작 기간도 길어지며 자료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다.

제목을 정할 때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특정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가?’ [informative] 아니면 ‘프레젠테이션의 수용자를 설득하기 위한 것인가?’이다.

2. 수용자에 대한 분석 = 내 발표를 듣는 ‘청중 [수용자]은 누구인가?’ ‘그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일반적으로 수용자의 인구통계학적 배경, 발표자가 전달하려는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의 정도, 태도 (동의하는지 적대적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외국계기업 면접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수용자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사전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구적인 문화에서는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귀납적이고 연역적인 논리에 익숙하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수치에 기반 한 냉철한 분석과 전달이 효과적이다. 중동과 라틴아메리카는 대중연설이 항상 웅변조이거나 드라마틱한 어법을 선호한다.

3. 자료 수집 =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할 자료는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음 사항을 점검하면 좋다.

▲자료의 소스가 신뢰할만한 곳인가? ▲자료의 출처가 편향되어 있지 않은가? ▲자료는 가장 최근의 것인가? ▲통계는 어떻게 추출된 것인가? ▲신뢰도와 타당성은 있는가? ▲자료에 사용할 통계와 반대의 결과를 제시하는 통계는 없는가?

4. 프레젠테이션의 구성 = 구성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론은 수용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끌도록 한다. 30초~1분 안에 프레젠터에 대한 첫인상과 스피치에 대해 더 집중해서 들을지가 결정된다. 프레젠테이션의 주제 (제목)에 대해 명확히 밝혀라. 본론에서 다룰 내용에 대해 사전에 예고 (preview statement)하라.

▲본론의 메인 포인트는 3개 정도가 적합하다. 메인 포인트는 시간대별로 (Chronological), 방향에 따라 (Spatial), 원인과 결과에 따라 (Cause-and-effect) 문제와 해결방안에 따라 (Problem-solution) 토픽에 따라 (Topical) 구성할 수 있다. ▲결론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의 마무리를 예시한 뒤 제시된 내용에 대해 보강하고 강조하라.

5. 좋은 전달의 조건 = 프레젠터가 설명하는 언어 또는 비언어는 명확해야 (clarity)한다. 수용자가 이해하는데 아리송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프레젠테이션에 적합한 언어를 사용하고 아웃라인이나 슬라이드만 보고 설명하지 않도록 한다.

프레젠터와 수용자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연습 또 연습. 프레젠터가 설명에 앞서 겪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법은 바로 연습이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나 멀티미디어 같은 여러 비주얼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

수용자의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에 유념하는 게 좋다. 프레젠테이션은 일방 소통이 아니다. 수용정도를 잘 파악하고 시간배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