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물 재활용 샤워기·공기 정화하는 벽지…녹색기술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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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주최, KEITI· 한국경제 주관
246개 기업 참가 역대 최대…물 내릴 필요 없는 변기 '눈길'
환경 일자리박람회도 열려…이틀간 450명 채용 계획
246개 기업 참가 역대 최대…물 내릴 필요 없는 변기 '눈길'
환경 일자리박람회도 열려…이틀간 450명 채용 계획
‘소변을 본 뒤 물을 안 내린다면.’
열 사람이 쓰는 사업장에서는 물로 소변을 내리는 데만 1년간 18만5000원에 이르는 수도세를 내야 한다. 물을 내려도 화장실의 악취는 심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합성수지(ABS)로 만든 에코쉬의 소변기는 물 없이도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헬멧에 쓰이는 미끄러운 재질과 소변기의 디자인 덕분에 소변이 고이지 않고 깨끗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소변이 흘러내려간 뒤에는 자동으로 밸브가 닫혀 하수관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차단된다.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부어줘도 변기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윤기형 에코쉬 전무는 “소변을 볼 때마다 물을 내릴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수도세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동파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어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다인 246개 기업 참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박람회 ‘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이처럼 기발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역대 최다인 246개 기업이 참여해 2000여종의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친환경대전 개막 첫날에만 서울자동차고등학교, 성남 녹색소비자연대 등에서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막식에서 “2020년이면 세계 환경산업의 시장 규모가 1조1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정부도 환경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기술 개발과 자금 지원, 계약 성사까지 수출 전 과정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기정화벽지 등 친환경 제품 ‘눈길’
관람객들은 특히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남윤석 에덴바이오벽지 대표가 일반벽지와 천연벽지에 불을 붙이자 관람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일반벽지에서는 시꺼먼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진동했지만 소나무 편백나무 등 천연재료로 만든 벽지에서는 검은 연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남 대표는 “무늬만 친환경인 실크벽지와 달리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듀리예는 샤워 전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틀어놓는 물을 재활용하는 기기를 선보였다. 강유광 대표는 “한 사람이 샤워할 때마다 적정한 물 온도를 맞출 때까지 1.7L를 버려 세계적으로는 하루 약 80억L에 달하는 물이 낭비되고 있다”며 “수도세를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에너지 절전 기능을 적용해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을 대거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영상 신호에 따라 화질을 자동으로 조정해 일반 TV보다 연간 소비전력을 최대 25% 줄일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보였다. 냉장고 문을 여닫지 않는 심야시간엔 엔진 운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 일반 냉장고보다 연간 소비전력을 28% 줄인 스마트냉장고도 전시됐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자연분해 플라스틱 컵, 자원 재활용 색종이 등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이마트 부스의 전기차 충전소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멈췄다.
◆환경 일자리박람회도 ‘북적’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 열린 ‘201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는 인재를 찾으려는 환경업체와 공공기관, 취업 지망생들로 북적였다. 신재생에너지 업체 에코에너지홀딩스 등 환경 전문기업과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한 환경 분야 공공기관 등 180개 업체가 지원자를 맞았다. 이들은 이틀간 지원자의 이력서를 받아 4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수질계측기기 제조기업 세창인스트루먼트의 이범교 부장은 “수출 물량이 많은 만큼 어학 능력과 사내 소통 능력이 원만한 사람을 찾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두 명가량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성미/마지혜 기자 smshim@hankyung.com
열 사람이 쓰는 사업장에서는 물로 소변을 내리는 데만 1년간 18만5000원에 이르는 수도세를 내야 한다. 물을 내려도 화장실의 악취는 심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합성수지(ABS)로 만든 에코쉬의 소변기는 물 없이도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헬멧에 쓰이는 미끄러운 재질과 소변기의 디자인 덕분에 소변이 고이지 않고 깨끗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소변이 흘러내려간 뒤에는 자동으로 밸브가 닫혀 하수관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차단된다.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부어줘도 변기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윤기형 에코쉬 전무는 “소변을 볼 때마다 물을 내릴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수도세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동파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어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다인 246개 기업 참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박람회 ‘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이처럼 기발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역대 최다인 246개 기업이 참여해 2000여종의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친환경대전 개막 첫날에만 서울자동차고등학교, 성남 녹색소비자연대 등에서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막식에서 “2020년이면 세계 환경산업의 시장 규모가 1조1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정부도 환경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기술 개발과 자금 지원, 계약 성사까지 수출 전 과정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기정화벽지 등 친환경 제품 ‘눈길’
관람객들은 특히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남윤석 에덴바이오벽지 대표가 일반벽지와 천연벽지에 불을 붙이자 관람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일반벽지에서는 시꺼먼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진동했지만 소나무 편백나무 등 천연재료로 만든 벽지에서는 검은 연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남 대표는 “무늬만 친환경인 실크벽지와 달리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듀리예는 샤워 전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틀어놓는 물을 재활용하는 기기를 선보였다. 강유광 대표는 “한 사람이 샤워할 때마다 적정한 물 온도를 맞출 때까지 1.7L를 버려 세계적으로는 하루 약 80억L에 달하는 물이 낭비되고 있다”며 “수도세를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에너지 절전 기능을 적용해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을 대거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영상 신호에 따라 화질을 자동으로 조정해 일반 TV보다 연간 소비전력을 최대 25% 줄일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보였다. 냉장고 문을 여닫지 않는 심야시간엔 엔진 운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 일반 냉장고보다 연간 소비전력을 28% 줄인 스마트냉장고도 전시됐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자연분해 플라스틱 컵, 자원 재활용 색종이 등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이마트 부스의 전기차 충전소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멈췄다.
◆환경 일자리박람회도 ‘북적’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 열린 ‘201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는 인재를 찾으려는 환경업체와 공공기관, 취업 지망생들로 북적였다. 신재생에너지 업체 에코에너지홀딩스 등 환경 전문기업과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한 환경 분야 공공기관 등 180개 업체가 지원자를 맞았다. 이들은 이틀간 지원자의 이력서를 받아 4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수질계측기기 제조기업 세창인스트루먼트의 이범교 부장은 “수출 물량이 많은 만큼 어학 능력과 사내 소통 능력이 원만한 사람을 찾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두 명가량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성미/마지혜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