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도요타자동차, 한국서 사랑받는 렉서스 만든다
"렉서스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마이너 브랜드라는 인식이 큽니다. 하지만 렉서스를 사랑하는 고객이 많아 감사하는 의미에서 브랜드 체험관을 열었지요."

지난 23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만난 도요타자동차 히다카 토시로 상무(동아시아·오세아니아 본부장)는 왜 한국에 렉서스 체험관(커넥트 투)을 열었는지 물어보자 이같이 말했다. 도요타의 고급차인 렉서스의 체험시설이 들어선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다.

이날 렉서스 체험관 오픈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히다카 상무는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판매보단 고객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는 각 지역별 사회공헌 활동에 늘 고민하고 있다" 며 "한국사회에 공헌하고자 새로운 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잠실은 한국 경제의 변화와 강인함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제2롯데월드에 체험관을 연 이유도 밝혔다.

올초 현대자동차가 강남에 브랜드 체험관(현대모터스튜디오)을 오픈한 이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자동차 문화시설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매장이 아닌 브랜드 전시관을 수입차 회사가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한국 고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이런 시설 투자는 쉽지 않다. 이병진 한국도요타 이사는 "커넥트 투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렉서스는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점유율 70%에 달하는 독일차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히다카 상무가 렉서스를 언급하면서 '마이너 브랜드'라는 단어를 꺼낸 이유다.

커넥트 투는 한국 고객에 대한 도요타의 신뢰를 상징한다. 리콜과 지진 등 위기를 겪을 때 마음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되찾겠다는 도요타의 굳은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연간 1000만 대의 차를 판매하는 도요타에게 1만3000여대 판매실적을 올리는 한국 시장은 사실 보잘 것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자인 현대차의 안방에서 더욱 사랑 받는 자동차가 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브랜드 체험관을 연중 무료 개방한다. 내부 커피점 운영으로 휴식을 원하는 고객은 커피값만 지불하면 된다. 앞으로 다양한 도요타와 렉서스 차종도 전시된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동차,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세련된 만남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2년간 준비했다" 며 "고객에게 미소와 감동을 주는 힐링의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현장에서] 도요타자동차, 한국서 사랑받는 렉서스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