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경제] "기업이 경제 성장의 주체…금리인하, 투자로 연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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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대기업 CEO와 간담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달 기준금리 인하(연 2.25%→2.0%)가 기업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대기업 CEO 7명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성장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견고하지 않다”며 “기업의 투자심리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 모멘텀을 살려나갈 것인지가 화두”라며 “성장의 주체는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설비 투자가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대한 고민을 나타낸 것이다.
이 총재는 “일본과 유럽이 전례 없는 완화정책을 펴는데도 기업 투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경우 엔화 약세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한국의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에 대해 “한쪽에선 가계부채를 우려했지만 성장 모멘텀(동력)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인하돼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 하자 이 부회장은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면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장기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이 총재는 이날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대기업 CEO 7명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성장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견고하지 않다”며 “기업의 투자심리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 모멘텀을 살려나갈 것인지가 화두”라며 “성장의 주체는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설비 투자가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대한 고민을 나타낸 것이다.
이 총재는 “일본과 유럽이 전례 없는 완화정책을 펴는데도 기업 투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경우 엔화 약세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한국의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에 대해 “한쪽에선 가계부채를 우려했지만 성장 모멘텀(동력)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인하돼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 하자 이 부회장은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면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장기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