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노리, 게임·수학 결합…온라인 '수학의 정석'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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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부 앱 서비스하는 노리
어려운 문제 개념 단위 쪼개 교육
디지털 수업 보편화된 美 진출
뉴욕 교육청 앱 대회서 1등
어려운 문제 개념 단위 쪼개 교육
디지털 수업 보편화된 美 진출
뉴욕 교육청 앱 대회서 1등
학창시절 가장 어렵고 지루했던 과목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수학을 꼽을 것이다. 기초부터 개념을 차곡차곡 쌓아야 다음을 이해할 수 있는 까닭에 기초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이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수학에 흥미를 잃고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온라인판 ‘수학의 정석’이 되겠다는 ‘노리’다.
◆ 수학 개념 쪼개 맞춤형 학습
고교 수학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는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문제는 학생이 어떤 개념을 몰라 문제를 풀지 못하는지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것. 노리는 학생이 어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정확히 짚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다. 중·고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수학 개념을 잘게 쪼개 단위(unit)화했다.
앱이 제공하는 문제를 한번에 풀지 못할 경우 노리는 문제를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을 찾아낸다. 모자란 개념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에게는 담당 학생의 개념 이해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맞춤형 교육을 돕는다.
무엇보다 게임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수학 왕국의 지도를 보여주고 진도가 나갈수록 영토를 확장하도록 했다. 힌트 없이 문제를 풀 때마다 동전을 받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노리를 도입한 미국 중학교에서는 한 여학생이 수업이 끝난 후에도 동전을 얻기 위해 문제를 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한다.
◆ ‘네 일’ 말고 ‘내 일’ 원해 창업
김용재 노리 공동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 딜로이트, AT커니 등 컨설팅 업체에서 6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항상 남의 사업에 조언을 해주다 보니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게임이나 음악, 영화는 이미 사업자도 많고 디지털화도 잘돼 있었다. 김 대표는 수학교육 시장에 눈을 돌렸다.
김 대표는 먼저 수학교육 전문가 구하기에 나섰다. 서울과학고 출신 후배에게 부탁해 동문회 홈페이지에 동업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10여명이 찾아왔고 이 중 네 명과 함께 2008년 수학교육 컨설팅 업체를 세웠다. 학부모의 요청으로 학원도 차렸다.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 디지털 수학교육 앱 노리를 내놓으면서다. 4년간 수학교육 컨설팅과 학원 경영으로 얻은 경험과 데이터가 밑바탕이 됐다.
◆ 시장 찾아 미국으로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했다. 수학교육 앱의 특성상 화면이 넓은 PC나 태블릿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지만 한국 교실은 PC나 태블릿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오래 전부터 태블릿을 이용한 디지털 수업이 상대적으로 보편화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뉴욕에 본사를 세우고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주를 미국법인을 맡는 공동대표로 세웠다. 이후 뉴욕교육청에서 주최한 수학교육 앱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교습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콘텐츠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40명 중 6명을 미국인으로 채웠다. 미국시장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노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9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내년에는 국내 서비스도 나온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 수학 개념 쪼개 맞춤형 학습
고교 수학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는 개념 이해가 필요하다. 문제는 학생이 어떤 개념을 몰라 문제를 풀지 못하는지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것. 노리는 학생이 어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정확히 짚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다. 중·고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수학 개념을 잘게 쪼개 단위(unit)화했다.
앱이 제공하는 문제를 한번에 풀지 못할 경우 노리는 문제를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을 찾아낸다. 모자란 개념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에게는 담당 학생의 개념 이해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맞춤형 교육을 돕는다.
무엇보다 게임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수학 왕국의 지도를 보여주고 진도가 나갈수록 영토를 확장하도록 했다. 힌트 없이 문제를 풀 때마다 동전을 받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노리를 도입한 미국 중학교에서는 한 여학생이 수업이 끝난 후에도 동전을 얻기 위해 문제를 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한다.
◆ ‘네 일’ 말고 ‘내 일’ 원해 창업
김용재 노리 공동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 딜로이트, AT커니 등 컨설팅 업체에서 6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항상 남의 사업에 조언을 해주다 보니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게임이나 음악, 영화는 이미 사업자도 많고 디지털화도 잘돼 있었다. 김 대표는 수학교육 시장에 눈을 돌렸다.
김 대표는 먼저 수학교육 전문가 구하기에 나섰다. 서울과학고 출신 후배에게 부탁해 동문회 홈페이지에 동업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10여명이 찾아왔고 이 중 네 명과 함께 2008년 수학교육 컨설팅 업체를 세웠다. 학부모의 요청으로 학원도 차렸다.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 디지털 수학교육 앱 노리를 내놓으면서다. 4년간 수학교육 컨설팅과 학원 경영으로 얻은 경험과 데이터가 밑바탕이 됐다.
◆ 시장 찾아 미국으로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했다. 수학교육 앱의 특성상 화면이 넓은 PC나 태블릿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지만 한국 교실은 PC나 태블릿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오래 전부터 태블릿을 이용한 디지털 수업이 상대적으로 보편화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뉴욕에 본사를 세우고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주를 미국법인을 맡는 공동대표로 세웠다. 이후 뉴욕교육청에서 주최한 수학교육 앱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교습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콘텐츠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40명 중 6명을 미국인으로 채웠다. 미국시장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노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9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내년에는 국내 서비스도 나온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