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통예정인 호남고속철도 신형 차량이 시운전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내년 3월 개통예정인 호남고속철도 신형 차량이 시운전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호남고속철도는 충북 오송에서 전남 목포까지 230.9㎞를 고속전용선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6년 시작해 2017년(오송~광주송정 2015년, 광주송정~목포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차량 22편성 구입비 7360억원을 포함해 총 10조3551억원이 투입된다. 정거장(5개)은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 목포 등에 설치된다.

○서울~광주 1시간30분에 돌파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오송~광주송정(연장 182.3㎞) 구간은 지난 9월 현재 94%의 전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노반·궤도·전차선로 등 주요 시설물 공사를 완료하고, 선로변 울타리 설치 및 현장 주변 정비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분야별 공정률(8월 말 기준)은 노반(19개) 98%, 궤도(2개) 82.4%, 역사건물(4개) 80.1%, 시스템(전차선·신호·통신 등) 80.4% 등이다. 차량(22편성)은 시운전 투입 10편성, 공장시험 및 출고 준비 5편성, 조립 7편성으로 준비되고 있다.

공주역 등 4개 역사는 내·외부 골조공사를 완료했다. 외벽패널 및 승강장 바닥 공사 중으로 내달 말 완료 예정이다. 공주역(75%), 익산역(92%), 정읍역(70%), 광주송정역(86%) 등 각 역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주요 시설물이 완료됨에 따라 철도공단과 철도공사 합동으로 인수운영전담반을 구성해 지난달부터 시설물 합동점검을 시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내달부터는 호남고속차량을 투입해 종합시험운행(시설물검증 및 영업시운전)을 내년 2월까지 실시하고 3월 개통할 계획이다. 내년 3월 개통되면 서울에서 광주송정까지 현재보다 66분 단축(159분→93분)된 1시간33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로템 제작 차량으로 시운전

철도공단은 지난 21일부터 호남고속선 전 구간(180㎞)에서 신형고속열차에 대한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철도공단은 사업비 7360억원(국고 및 철도공단 각각 50% 부담)을 투입해 현대로템에 총 22편성(220량)의 고속차량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제작이 완료돼 시운전에 들어간 차량은 우선 10편성(100량)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이들 차량은 호남고속선 전 구간에서 일일 4편성 이상 시운전을 시행해 차량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1호 열차는 지난해 11월부터 경부고속선 등 기존 운행선로에서 시운전을 해 열차의 주행 및 제동시험 등 127개 항목에 대한 성능시험을 완료했다. 나머지 열차도 순차적으로 운행선로에서 시운전을 시행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신형고속차량은 KTX산천 차량의 문제점을 개선한 차량”이라며 “호남고속선 시운전 과정에서 보완사항을 철저히 확인해 안전하고 편안한 고속열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10조3551억 호남고속철도…내년 3월 개통…전국 반나절 생활권
○전 국토의 반나절 생활권 실현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전국이 실질적인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고속화됨에 따라 충청·호남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 동력 확보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이어 2016년 수도권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충북 오송역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X축이 구축된다. 이에 따라 주요 거점도시를 일상 통근시간대인 1시간30분대로 연결, 전국을 하나의 도시권으로 통합할 수 있는 선도적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러시아, 중국의 대륙철도(TSR, TCR) 등과 연계되면 철도를 활용한 종합교통체계가 구축돼 21세기 교통부문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