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상사는 아랫사람으로 부터 흔히 동반자이자 원수란 두 얼굴로 분류됩니다. 조직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면서도 공적, 사적인 오해와 갈등이 가장 많이 불거지는 사이기 때문입니다.

갈등 (원인에서 부하직원이 정당하든 아니든, 잘했든 못했든)의 결과, 십자가를 지는 쪽은 아랫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 때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상사에게 어떤 식으로 대응 할까요? “(부글부글 끓지만) 젊은 내가 참고 말지!”라고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할까? 이에 대해 남녀 직장인 472명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테마 ‘얄미운 상사 골탕 먹이는 법’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주체=매스컴 전문 취업포털 미디어잡 운영사인 MJ플렉스, 기간=10월 23~29일]

/개인카드로 결제한 거한 회식?
/개인카드로 결제한 거한 회식?
그 결과가 웃음을 부릅니다. 동원한 방법들이 ‘소심한 복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예컨대 1위로 ‘성의 없게 인사하기’를 지적했습니다.

이건 고개 숙이는 각도가 과거 30도에서 절반인 15도로 줄이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는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아예 피하기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응답 직장인의 28.8%가 이를 지지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방법은 상사의 개인 재정 상태를 악화시키는 방식인데요. 응답자 열 명 중 두 명 (21.1%)이 “회식 때 상사의 개인카드를 긁도록 분위기를 유도 한다”고 답해 2위에 올렸습니다. 이 경우 상사는 술 깬 다음 날 후회막급으로 보입니다.

직장인들은 3위로 ‘상사의 지시가 어떤 것인지 알면서 못 알아들은 척 하기’(17.9%)를 꼽았습니다.

다음 4위로 ‘주위 사람이 상사를 칭찬하면 은근히 단점 꼬집기 (16.6%)' 5위 ’중요한 말이나 사안을 전달하지 않기 (6.8%)' 6위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척하며 상사를 무안하게 만들기(5.6%)' 7위 ‘먹을 것으로 장난치기 (3.2%)’ 순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이번 설문에서 “직장 상사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경우?”란 물음에 '인신공격이나 막말을 일삼을 때' (30.4%)를 1순위로 지목했습니다.

뒤이어 2위 '잘되면 본인 탓, 잘못되면 나의 탓으로 돌릴 때 (20.8%)' 3위 '매번 사고 치고 뒷수습은 부하직원에게 떠넘길 때 (18.1%)' 4위 '주말과 같은 휴식시간에도 일을 시킬 때 (14.7%)' 5위 '퇴근 시간 눈치 줄 때 (6.1%)'순으로 나타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