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보라보라섬에 있는 세인트레지스리조트의 선착장.  세인트레지스리조트 제공
타히티 보라보라섬에 있는 세인트레지스리조트의 선착장. 세인트레지스리조트 제공
모처럼 감행하는 일상 탈출, 수준을 높인 프리미엄 여행을 생각해볼 때다. 평소 동경하던 특별한 여행지에서 안락한 숙소, 맛있는 식사, 품격 있는 관광과 서비스, 특별한 체험을 즐겨보자. 삶을 위해 노고를 바친 자신에게 그 정도는 보상해 줘야 하지 않을까.

전 세계 트레커가 꿈에 그리는 곳

타히티의 바다에서 휴식 중인 여행객. 타히티관광청 제공
타히티의 바다에서 휴식 중인 여행객. 타히티관광청 제공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쳐 있는 파타고니아는 남미 대륙의 끝에 자리한 광활한 평원지대다. 파타고니아는 ‘발이 큰 남자’라는 의미인데 1520년 탐험가 마젤란이 발이 큰 원주민을 보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파타고니아의 면적은 약 100만㎢ 정도로 남한 영토의 10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2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개발이 되지 않은 곳이 많다는 뜻. 길게 뻗은 도로를 제외하면 주변은 모두 신이 빚어 놓은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 간직한 천혜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에서도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세 곳이 있다. 1000m 이상의 바위봉이 장관을 이루는 피츠로이(Mount Fizroy), 거대한 빙하 성벽을 볼 수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다양성 보존지역이자 해발 2000~3000m의 고봉들이 늘어선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다. 특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내 W-트렉은 코스가 지도상에서 보면 W자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2개의 빙하와 안데스의 설산과 신록, 높이 솟은 첨봉, 에메랄드빛 빙하호 등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전 세계 트레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곳이다. 신발끈여행사(shoestring.kr)는 파타고니아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12일 일정으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W-트렉을 비롯해 그레이 빙하, 모레노 빙하 트레킹, 세로토레 & 피츠로이 산군 트레킹 등으로 짜여있다. 749만원부터. (02)333-4151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 신발끈여행사 제공.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 신발끈여행사 제공.
해외 프리미엄 여행

CNN이 선정한 ‘세계 제일의 낭만적인 섬’

타히티 보라보라섬 전경. 멀리 보이는 산은 높이 727m의 오테마누 산. 타히티관광청 제공.
타히티 보라보라섬 전경. 멀리 보이는 산은 높이 727m의 오테마누 산. 타히티관광청 제공.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은 문명을 떠나 순수한 자연의 예술을 추구하기 위해 찾아간 타히티에서 2년을 머물며 60여점의 회화와 조각을 남겼다. 타히티의 이국적인 매력은 그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데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타히티에서도 보라보라 섬은 지난해 미국 CNN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섬’ 1위로 선정한 곳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위에 피어나는 뭉게구름, 새하얀 모래가 펼쳐진 해변, 울창한 열대우림,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가득한 섬의 매력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보라보라 섬은 면적 30㎢의 작은 환초섬이다. 이곳에는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이 허니문 리조트로 선택한 세인트리지스 리조트(St. Regis Bora Bora Resort)가 있다. 섬의 수려한 자연과 최고급 휴양지를 조화시킨 리조트로, 수정 같은 바다에서 편히 쉬면서 로맨틱한 시간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하나투어의 프리미엄 여행브랜드 제우스는 ‘타히티 6일 보라보라-세인트리지스’ 상품을 판매 중이다. 60유로 상당의 스노클링 사파리 일정이 무료이며, 예약할 때 출발일까지 남은 날 수에 따라 커플요금에서 일정액을 할인해준다. 허니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집까지 MK택시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481만원부터. (02)2127-1500

이원복 교수와 함께 하는 남미여행

최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인기에 힘입어 남미 여행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남미는 워낙 멀고, 코스를 짜기 어려워서 대부분 패키지로 이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가 상품의 경우 낙후한 호텔 시설, 기나긴 차량이동의 불편함, 입에 맞지 않는 식사 때문에 즐거움보다 고통이 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평생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남미여행, 이왕이면 ‘제대로 대접받고 즐기는’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한진관광의 프리미엄 여행브랜드 칼팍은 16일 일정의 ‘중남미 문화기행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전 일정 동행하며, 스페인 식민시대의 문화유산에 대해 두 차례 강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각 도시의 고급 호텔에서 연속으로 2박을 해 이동하느라 쫓기지 않는 일정으로 구성했고, 페루 고급 열차의 대명사인 ‘하이럼 빙엄’도 탄다.

페루 마추픽추.
페루 마추픽추.
주요 방문 도시는 멕시코시티, 칸쿤, 쿠바 하바나, 페루 리마, 쿠스코, 이과수 폭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으로, 남미의 독특한 문화유산과 휴양지를 만나게 된다. ‘신들의 도시’라 불리는 테오티와칸, 마야 문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치첸이사의 피라미드, 하바나 구시가지, 고대 잉카문명이 살아 숨 쉬는 페루 쿠스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의 장관도 만날 수 있다.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에서도 휴식할 수 있도록 구성해 편안함을 더했다. 내년 1월14일 한 차례만 출발한다. 2350만원. (02)726-5705

파티를 즐기다보면 유럽의 주요 관광지가 눈앞에

크루즈선 아자마라 저니호의 데크.
크루즈선 아자마라 저니호의 데크.
탑승하는 순간부터 축제와 여행이 시작되는 크루즈 여행. 흥에 겨운 파티나 공연을 즐기다 잠이 들면 어느새 다음 기항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세계의 많은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여행지는 지중해다. 따뜻한 기후에 볼거리 가득한 관광명소가 가까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내년 5월26일 출발하는 ‘동부 지중해 10박11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3만t급의 아자마라 저니호를 이용하며, 주요 기항지는 프랑스 니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이탈리아 로마, 소렌토, 베니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등이다. 기항지에서 하루를 더 머무를 수 있는 오버나잇 일정을 비롯해 기항지 체류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져 보다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상품의 특징 중 하나는 소규모 단체로 진행되는 만큼 붐비거나 시끄럽지 않다는 것. 객실은 합리적인 가격의 내측 선실부터 넓은 스위트룸까지 다양하며, 객실의 68%가 발코니를 갖고 있다.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 프라임 비프, 그릴 요리 등의 식사와 함께 고품격 와인도 즐길 수 있다. 1 대 1 맞춤형 서비스, 개인 트레이너가 함께하는 피트니스 센터, 수준 높은 건강·미용 프로그램은 일정 내내 행복감을 안겨준다.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에게도 편리하다. 레스토랑, 바, 하우스 키핑 등 서비스마다 직원에게 팁을 주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든 식사와 와인, 룸서비스, 항구까지 가는 셔틀 버스, 공연 프로그램, 음료, 셀프 세탁서비스 등이 모두 크루즈 요금에 포함돼 별도 요금의 부담 없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 내측 객실 3899달러부터. 080-850-7749
당신이 꿈에 그렸을 환상…국내외 프리미엄 여행
국내 프리미엄 여행

당신이 꿈에 그렸을 환상…국내외 프리미엄 여행
레일크루즈 해랑(railcruise.co.kr)은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호텔식 관광전용열차다. ‘해랑’은 ‘해(태양)와 더불어 금수강산을 돌아본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국내를 대표하는 고품격 테마여행의 상징이 됐다. 일정·객실 타입에 따라 1인당 경비가 50만~150만원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만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즐기며 전국을 일주할 수 있어 연간 4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급호텔 시설 갖춘 관광열차

당신이 꿈에 그렸을 환상…국내외 프리미엄 여행
해랑의 외관은 한국적인 전통미가 돋보이는 코발트블루 색상에 봉황 문양이 있어 마치 대통령 전용열차를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대가 딸린 객실과 샤워 시설, 소파, 쾌적한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 내부에는 미니바와 텔레비전, 헤어드라이어까지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트렌디한 실내 디자인과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새 단장을 마친 해랑 2호가 지난 6월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운행 중이다. 스위트룸까지 갖춘 해랑 1호도 리뉴얼을 마치고 8월 중순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당신이 꿈에 그렸을 환상…국내외 프리미엄 여행
해랑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카페와 이벤트칸이다. 일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에 핑크색과 녹색 의자가 대비돼 고급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안에선 커피나 주스 등의 음료와 와인, 과일 등을 언제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열차 안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마술쇼, 퀴즈와 각종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이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열차가 각 지역을 지날 때마다 지역 최고의 맛집에서 전통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해랑만의 장점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2014~2015 우수 여행상품으로 선정한 해랑은 총 3개 코스로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 출발해 2박3일 동안 전국을 일주하는 ‘아우라’ 코스와 토요일 출발하는 1박2일짜리 ‘씨밀레(서남부권)’ 코스, 강원·경상권을 여행하는 해오름코스(격주운행)로 나뉜다.

순천만 생태공원·통영 등 주요 관광지 일주

전국일주 아우라 코스를 이용하면 해랑열차 탑승 후 곧바로 순천역으로 이동한다. 순천은 한국의 생태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중 백미는 역시 순천만생태공원.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생태공원은 사진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순천만 관광이 끝나면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둘러본 후 광양역으로 이동해 해랑에 탑승한다.
둘째날 오전 진주역에 도착한 후 통영으로 이동해 세병관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하는 미륵산 케이블카를 즐긴 후 오후에는 부산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해운대 요트 투어를 즐긴다. 부전역에서 출발한 해랑 열차는 마지막 날 새벽 정동진역에 도착해 동해의 환상적인 일출을 감상한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제천역으로 이동, 리솜 포레스트 힐링스파에서 여독을 풀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운행하는 씨밀레 코스는 군산역으로 이동해 군산 근대문화 체험에 이어 고창 선운사를 둘러본다. 다음 날엔 전주한옥마을에 이어 광천에서 토굴새우젓박물관을 관람하고 토굴 체험 및 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즐긴다. 역시 내년 2월까지 운행하는 해오름 코스는 경북 김천으로 이동해 직지사를 둘러본 후, 경주에서 대릉원과 ‘찬기파랑가’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날 정동진 일출과 영월시티투어(청령포, 선돌) 등을 즐기는 동부권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정기코스 외에도 겨울 시즌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해돋이를 즐기는 특별코스도 운행한다. 1544-7755

여행정보

▲아우라 코스는 2박3일 일정으로 매주 화요일 출발하며 디럭스룸 244만원(2인1실), 스위트룸 290만원(2인1실), 패밀리룸 299만원(3인1실), 스탠더드룸 299만원(4인1실).
▲씨밀레·해오름 코스 1박2일 일정으로 토요일 출발하며 디럭스룸 160만원(2인1실), 스위트룸 193만원(2인1실), 패밀리룸 194만원(3인1실), 스탠더드룸 194만원(4인1실).
당신이 꿈에 그렸을 환상…국내외 프리미엄 여행
해외=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 국내=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