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개인에 주식 투자 허용…'만만디' 자본시장 개방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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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강퉁 17일 실시
종목·한도 점차 확대…위안화 국제화 가속
中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도 조만간 허용할 듯
종목·한도 점차 확대…위안화 국제화 가속
中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도 조만간 허용할 듯
“후강퉁(港通)은 중국 자본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0일 후강퉁 제도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17일 시행하기로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더디게 진행돼온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강퉁은 해외 개인에게도 중국 증시에 대한 직접 투자를 허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상하이 A주 568종목 투자 가능
1990년 상하이 증시 개장 이후 외국인에 대한 개방 조치는 두 차례 있었다. 적격외국인투자자(QFII)제도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제도 도입이 그것이다. 두 제도는 모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정해진 한도 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을 지속하자 자본시장 개방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만이 증폭됐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을 주요 개혁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진핑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과 관련된 첫 번째 조치는 상하이자유무역구 설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하이자유무역구를 통한 자본시장 개방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규엽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상하이자유무역구에 입주한 외국 금융회사에 시범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허용하려 했지만 제조업과 달리 자본시장은 특정 지역만 개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국 정부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유무역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불만이 팽배했던 지난 4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보아오포럼에서 후강퉁 제도 시행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자유무역구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안으로 선택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후강퉁은 비록 홍콩이라는 경유지를 설정하긴 했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도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개방했다는 측면에서 기존 개방조치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강퉁 대상은 상하이 A주 568종목, 홍콩 H주 250개 종목이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 A주 568종목은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해 대부분 개방되는 셈이다.
홍콩거래소를 통해 살 수 있는 중국 본토 주식과 순매수액에 한도가 있지만 한국 대만 등의 자본시장 개방 경험에 비춰볼 때 이 한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개인의 해외투자 허용 전망
일본의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후강퉁 시행은 단순히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 중국 본토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가 현실화되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며 “자본시장 개방은 결국 위안화 국제화와 병행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현재 후강퉁과 별개로 중국 내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가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위안화적격국내기관투자가(RQDII)제도 △적격국내개인투자자(QDR)제도 △중국 기업의 해외 위안화표시 주식발행 허용 등도 준비해둔 상태다. 후강퉁 시행 경과를 보면서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후강퉁은 중국 개인투자자에게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QDR이 시행돼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이외의 나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이들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도 유입될 전망이다.
■ 후강퉁(港通)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 상하이를 뜻하는 한자 ‘후()’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없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상하이A)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또 중국 본토의 개인투자자에게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상하이 A주 568종목 투자 가능
1990년 상하이 증시 개장 이후 외국인에 대한 개방 조치는 두 차례 있었다. 적격외국인투자자(QFII)제도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제도 도입이 그것이다. 두 제도는 모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정해진 한도 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을 지속하자 자본시장 개방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만이 증폭됐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을 주요 개혁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진핑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과 관련된 첫 번째 조치는 상하이자유무역구 설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하이자유무역구를 통한 자본시장 개방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규엽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상하이자유무역구에 입주한 외국 금융회사에 시범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허용하려 했지만 제조업과 달리 자본시장은 특정 지역만 개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국 정부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유무역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불만이 팽배했던 지난 4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보아오포럼에서 후강퉁 제도 시행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자유무역구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안으로 선택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후강퉁은 비록 홍콩이라는 경유지를 설정하긴 했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도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개방했다는 측면에서 기존 개방조치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강퉁 대상은 상하이 A주 568종목, 홍콩 H주 250개 종목이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 A주 568종목은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해 대부분 개방되는 셈이다.
홍콩거래소를 통해 살 수 있는 중국 본토 주식과 순매수액에 한도가 있지만 한국 대만 등의 자본시장 개방 경험에 비춰볼 때 이 한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개인의 해외투자 허용 전망
일본의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후강퉁 시행은 단순히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 중국 본토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가 현실화되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며 “자본시장 개방은 결국 위안화 국제화와 병행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현재 후강퉁과 별개로 중국 내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가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위안화적격국내기관투자가(RQDII)제도 △적격국내개인투자자(QDR)제도 △중국 기업의 해외 위안화표시 주식발행 허용 등도 준비해둔 상태다. 후강퉁 시행 경과를 보면서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후강퉁은 중국 개인투자자에게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QDR이 시행돼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이외의 나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이들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도 유입될 전망이다.
■ 후강퉁(港通)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 상하이를 뜻하는 한자 ‘후()’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없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상하이A)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또 중국 본토의 개인투자자에게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