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우수 수출기업 채용 컨퍼런스’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 열린 한국무역협회의 ‘우수 수출기업 채용박람회’. 한경DB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우수 수출기업 채용 컨퍼런스’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 열린 한국무역협회의 ‘우수 수출기업 채용박람회’. 한경DB
‘국내외 영업관리, 초봉 3500만원, 토익 700점 이상.’(한국석유공업)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 가능한 마케터, 연봉 3200만원.’(밸런스인더스트리)

한국무역협회 회원사인 우수 중소 수출기업들이 뽑고자 하는 지원자 스펙이다.

무협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우수 수출기업 채용 컨퍼런스’를 연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우수 인력 확보를 돕고자 지난해부터 마련한 채용 프로그램이다. 수출탑 수상기업, 코스닥 상장기업 등 모두 312개 수출기업이 참가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행사는 △국내 채용관(85개사) △해외 채용관(27개사) △온라인관(200개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 기업들은 영업, 생산관리, 경영지원 등 분야에서 1~5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JOB] 영어·중국어 능통한 중소기업 무역戰士 '등용문'
◆ 현장 면접에 해외법인과 화상면접도

국내 채용관에선 기업들의 실질적인 채용매칭을 위해 사전 입사지원서를 받아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 채용면접이 이뤄진다.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 기업들은 별도 그룹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전 지원을 하지 못한 많은 구직자를 위해 별도의 채용설명회도 연다.

해외 채용관에서는 중국·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 27곳이 구직자와 10~11일 이틀간 화상면접을 진행한다. 상하이현대모비스·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의 중국 현지법인 16곳과 LG화학·GS·CJ재팬 등 일본법인 11곳이 참여한다. 사전 서류합격자 99명이 면접 대상이다. 면접에서는 55인치 TV와 노트북을 연결해 지원자의 전신을 면접관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수출기업들의 참가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온라인 취업박람회도 연다. 무역협회 회원사 200여개를 대상으로 이달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행사 당일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1 대 1 맞춤형 이력서 작성과 자기소개서 컨설팅, 영문 입사서류 작성과 면접 노하우 코칭뿐 아니라 경력자를 위한 취업 클리닉도 운영한다. 여기에 개인의 성격, 장단점을 분석해 적합한 직업을 탐색하는 직업심리검사와 이력서 사진촬영 코너도 있다. 박람회 홈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면 기프티콘도 준다.

◆ 영어·중국어 능통한 영업맨 찾아

구직자들에게 사전 면접 신청을 받은 우수 수출기업 상당수는 영어는 물론 관련 거래국가의 언어에 능통한 영업담당자를 찾고 있다. 석유정밀화학 사업을 하는 우신켐텍은 이공계 전공자면서 외국어에 능통한 영업담당자를 뽑는다. 정수기의 대명사 코웨이도 영업관리자를 채용 중이다. 초봉은 3500만원 수준이다.

인삼식품·음료 제조업체인 일화는 수출입 영업담당자 2명을 뽑는다. 영어와 중국어 가능자는 우대한다. 자동차부품 사업체인 한국기능공사는 해외영업 1명, 품질관리자 3명을 채용한다. 영업분야는 토플 90점 이상, 품질관리는 엑셀 고급함수 가능자를 우대한다. 이 회사 채용담당자는 “면접에선 함께 융화할 수 있는 성품적인 측면을 많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석유공업은 재경과 국내외 영업분야에서 각각 1~3명을 뽑는다. 토익 70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며, 초봉은 3500만원 수준이다. 재생용 펄프원료 수출기업인 밸런스인더스트리는 마케팅, 경영지원, 사업본부 책임자를 1명씩 채용한다. 채용담당자는 “마케팅은 바이어와 계약서 작성을 위해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본부 책임자로는 제지산업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자를 찾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