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中대륙 향해 방아쇠 당긴 슈퍼달러…G2는 금융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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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전쟁
레이쓰하이 지음 / 허유영 옮김 / 부키 / 384쪽 / 1만4800원
레이쓰하이 지음 / 허유영 옮김 / 부키 / 384쪽 / 1만4800원
지난달 말 미국의 제3차 양적 완화(QE3) 정책이 끝났다. 양적 완화는 초저금리 상태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푸는 정책이다. 내년에는 금리도 다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2 전쟁》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한다. 중국과 위안화를 겨냥해 벌이는 ‘금융 전쟁’의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이미 두 차례의 금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1970~1985년, 두 번째는 1985~2001년에 치러졌다. 두 번의 전쟁 모두 15년 동안 지속됐다. 공통점은 달러 가치가 10년가량 폭락했다가 나머지 5년 동안 급등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약(弱) 달러’ 정책으로 타국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켜 달러 자본이 해당 국가에 몰리고 경기가 과열되도록 만들어 자산 거품을 부추긴다. 10년쯤 지나면 금리를 크게 인상해 달러 강세 국면으로 전환시킨다. 고금리의 유혹에 이끌린 국제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타국 자산 가격은 폭락한다. 5년간의 강(强) 달러 시기에 미국 경제는 해외에서 들어온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했지만 나머지 나라는 대부분 불황을 겪었다. 1차 금융 전쟁의 피해자는 유럽이었고, 2차 금융 전쟁의 피해자는 일본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었다.
2002~2012년에도 달러 약세가 유지돼 달러 자본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양적 완화 종료와 뒤이어 예상되는 금리 인상은 강 달러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3차 금융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미국의 전략에 대해 “일부러 고안한 전략은 아니다”고 말한다. 미국이 금융 제국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거나 우연히 터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강 달러 정책의 목표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위안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곳도 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 막강한 제품 생산 능력과 무역 능력만 갖췄다면 미국에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며 “미국으로선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지해 위안화의 영향력이 중국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번엔 미국의 승리로 끝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미국의 경제 성장은 대량으로 찍어 낸 달러에 의해 지탱되고 있을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향후 10여년 동안 외환보유액의 고갈 위험이 낮고 현재 자산도 70조위안에 달해 재정 위기 가능성도 적다. 저자는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자산을 일부 매각한다면 미국의 자산 거품이 먼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201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에서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경우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가 예측한 대로 중국과 미국의 금융 전쟁이 벌어질 경우 한국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G2 전쟁》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한다. 중국과 위안화를 겨냥해 벌이는 ‘금융 전쟁’의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이미 두 차례의 금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1970~1985년, 두 번째는 1985~2001년에 치러졌다. 두 번의 전쟁 모두 15년 동안 지속됐다. 공통점은 달러 가치가 10년가량 폭락했다가 나머지 5년 동안 급등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약(弱) 달러’ 정책으로 타국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켜 달러 자본이 해당 국가에 몰리고 경기가 과열되도록 만들어 자산 거품을 부추긴다. 10년쯤 지나면 금리를 크게 인상해 달러 강세 국면으로 전환시킨다. 고금리의 유혹에 이끌린 국제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타국 자산 가격은 폭락한다. 5년간의 강(强) 달러 시기에 미국 경제는 해외에서 들어온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했지만 나머지 나라는 대부분 불황을 겪었다. 1차 금융 전쟁의 피해자는 유럽이었고, 2차 금융 전쟁의 피해자는 일본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었다.
2002~2012년에도 달러 약세가 유지돼 달러 자본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양적 완화 종료와 뒤이어 예상되는 금리 인상은 강 달러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3차 금융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미국의 전략에 대해 “일부러 고안한 전략은 아니다”고 말한다. 미국이 금융 제국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거나 우연히 터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강 달러 정책의 목표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위안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곳도 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 막강한 제품 생산 능력과 무역 능력만 갖췄다면 미국에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며 “미국으로선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지해 위안화의 영향력이 중국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번엔 미국의 승리로 끝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미국의 경제 성장은 대량으로 찍어 낸 달러에 의해 지탱되고 있을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향후 10여년 동안 외환보유액의 고갈 위험이 낮고 현재 자산도 70조위안에 달해 재정 위기 가능성도 적다. 저자는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자산을 일부 매각한다면 미국의 자산 거품이 먼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201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에서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경우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가 예측한 대로 중국과 미국의 금융 전쟁이 벌어질 경우 한국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