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9월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세계적인 디지털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가 삼성의 커브드TV를 활용해 만든 디지털아트 작품 ‘커브의 기원’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9월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세계적인 디지털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가 삼성의 커브드TV를 활용해 만든 디지털아트 작품 ‘커브의 기원’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제공
휴대폰·메모리반도체·TV 선두 질주…지역 전문가 5000명 '글로벌 戰士' 양성
삼성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으로서, 각 계열사가 세계 선두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업체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 455억달러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이런 성과는 스마트폰과 커브드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소비자 중심의 창의적인 마케팅을 벌인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분야에서 갤럭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기어 S·기어 VR 등 스마트폰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TV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비롯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8년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유명 요리사, 가구 업체와 협력하여 ‘셰프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꾸준히 내놓는 것도 1등 기업의 비결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21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인재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지역 전문가다. 지역 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돼 운영된 지 20년이 넘는다. 그동안 5000여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지역 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힐 수 있다.

지역 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수립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삼성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모빌리티’는 해외 인력을 본사 또는 다른 법인으로 파견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제도다. 2009년 글로벌 공모제도를 시작으로 2010년 본격적으로 확대돼 2013년까지 700여명 이상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도 최근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LNG 액화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소수 국가의 기업들이 과점해 왔다. 고수익이 났지만 이들의 카르텔 진입 장벽이 높아 쉽게 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전 세계 LNG 수요 증가에 따라 선진국의 독과점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신규 후발업체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확대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고부가 LNG 액화시장 공략을 위해 △선진 업체들과 협업 △유사 프로젝트 경험을 살린 단독 수행 △삼성중공업과의 통합시너지 창출 등 3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물산(상사부문)은 1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화학·철강 등의 산업소재 트레이딩과 발전·플랜트 분야의 프로젝트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사업이란 해외 발전·인프라 등의 사업 안건을 발굴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케팅, 금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발하쉬 화력 발전 사업,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이 있다. 발하쉬 화력 발전사업은 카자흐스탄 가용 발전 용량의 9%를 차지하는 132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자발전 사업으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투자·금융·건설·송배전 기술 등을 하나로 결합한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또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 1369㎿급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타리오 사업은 2011년 주 전력청과 총 1070㎿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1단계 풍력 발전단지를 완공하는 등 현재 단계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