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불혹 넘은 제가 10대 눈빛 연기…벌써 긴장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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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위대한 유산' 주인공 김석훈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 등에서 두루 활동하고 있지만 연극만큼은 정말 좋은 작품만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명작이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 말이죠. ‘위대한 유산’이 딱 그런 작품이에요.”
배우 김석훈(42)이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위대한 유산’에서 주인공 핍 역으로 출연한다. 그가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2009년 명동예술극장 개관 기념 작품 ‘밤으로의 긴 여로’ 이후 처음이다.
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김석훈은 “앞으로 2주 후엔 이 무대에 서야 하는데 벌써부터 떨리니 ‘심장안정제’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은 시골 소년 핍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탈출한 죄수를 만나 작은 선행을 베풀고 후에 큰 보답을 얻는 이야기다. 핍이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과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성장 과정을 그린다. 이번 연극은 김은성 작가가 두 시간짜리 상연 대본으로 각색하고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사랑하게 되는데 10~20대에는 가족을 등지고 이성을 택하는 게 자연스럽잖아요. 핍이 하층민에서 신사로 신분 상승하려는 것도 사랑을 찾기 위함이죠. 오로지 한 여성을 향한 항해를 하는 느낌으로 핍을 분석했고 준비하고 있어요.”
40대에 들어선 그가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사춘기 시절의 핍을 표현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중요한 것은 눈빛입니다. 10대 후반의 핍에 동화된 눈빛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눈빛을 무대에서 잃지 않아야겠죠.”
1998년 SBS 드라마 ‘홍길동’으로 ‘스타’가 된 김석훈의 연기 출발점은 연극이다. 연극을 하고 싶어 국립극단에 입단했던 그는 ‘홍길동’ 이후 TV와 영화, 라디오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도 연극 ‘햄릿’ ‘아트’ ‘사랑과 우연의 장난’ 등에 출연하며 무대와의 인연을 이어 왔다.
“연극은 배우와 관객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량이 많으면 배우가 이기고 연습이 부족하면 관객에게 휘둘리게 돼요. 관객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면 오로지 연습, 연습밖에 없어요.”
송태형 기자 toghlb@hankyung.com
배우 김석훈(42)이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위대한 유산’에서 주인공 핍 역으로 출연한다. 그가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2009년 명동예술극장 개관 기념 작품 ‘밤으로의 긴 여로’ 이후 처음이다.
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김석훈은 “앞으로 2주 후엔 이 무대에 서야 하는데 벌써부터 떨리니 ‘심장안정제’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은 시골 소년 핍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탈출한 죄수를 만나 작은 선행을 베풀고 후에 큰 보답을 얻는 이야기다. 핍이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과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성장 과정을 그린다. 이번 연극은 김은성 작가가 두 시간짜리 상연 대본으로 각색하고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사랑하게 되는데 10~20대에는 가족을 등지고 이성을 택하는 게 자연스럽잖아요. 핍이 하층민에서 신사로 신분 상승하려는 것도 사랑을 찾기 위함이죠. 오로지 한 여성을 향한 항해를 하는 느낌으로 핍을 분석했고 준비하고 있어요.”
40대에 들어선 그가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사춘기 시절의 핍을 표현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중요한 것은 눈빛입니다. 10대 후반의 핍에 동화된 눈빛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눈빛을 무대에서 잃지 않아야겠죠.”
1998년 SBS 드라마 ‘홍길동’으로 ‘스타’가 된 김석훈의 연기 출발점은 연극이다. 연극을 하고 싶어 국립극단에 입단했던 그는 ‘홍길동’ 이후 TV와 영화, 라디오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도 연극 ‘햄릿’ ‘아트’ ‘사랑과 우연의 장난’ 등에 출연하며 무대와의 인연을 이어 왔다.
“연극은 배우와 관객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량이 많으면 배우가 이기고 연습이 부족하면 관객에게 휘둘리게 돼요. 관객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면 오로지 연습, 연습밖에 없어요.”
송태형 기자 to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