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장외시장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삼성메디슨의 가중평균주가는 1만9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K-OTC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매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최근 거래일 동안의 주가를 가중평균한 가중평균주가가 종가를 대신한다.

시장에선 삼성메디슨이 의료기기 자회사들을 합쳐 덩치를 키운 뒤 삼성전자 의료사업부까지 흡수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지난 9월 5000원대였던 삼성메디슨 주가는 두 달 사이 4배 가까이 뛰었다. 두 달 전 6위(6546억원)에 머물렀던 K-OTC 내 시가총액도 2조4883억원으로 불어나며 1위로 올라섰다. 삼성메디슨의 급상승으로 지난 14일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후 장외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던 포스코건설(2조3613억원)은 10여일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이 키우는 신사업 분야인 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서 삼성SDS 대체 투자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