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 창업 관계자들이 한데 모였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1일 개막한 스타트업 콘퍼런스 ‘아시아 비트 2014’ 행사장에서다. 대만 정보산업진흥원과 KOTRA,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 등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창업행사다. 올해 처음 열렸다.

그간 각국에서 다양한 창업 콘퍼런스가 열렸지만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행사는 없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논의할 때도 북미 시장이 주로 거론됐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권 국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약진하면서 아시아를 빼놓고 글로벌을 얘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 대만 정보기술(IT) 연구기관 ‘자책회(資策會)’의 게리 공 부사장은 “미래에는 아시아가 거대한 플랫폼이자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될 것”이라며 “각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술 블로그인 테크노드 창업자 강루 대표도 “스타트업은 늘 미국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글로벌 IT 주축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대만 등 각국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서는 5개국에서 뽑힌 30개 스타트업의 경진대회도 열린다. 한국에서는 원데이원송, 500비디오스, 브릿지모바일, 스타일쉐어, 엔씽, 말랑스튜디오, 스파코사, 아이엠컴퍼니, JJS미디어, 컨시더씨 등 1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조 대표는 “아시아 국가마다 스타트업 행사가 있지만 5개국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아시아 5개국의 창업 지원 활동과 창업 커뮤니티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무엇보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베이=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